미국의 외교 및 통상 금융정책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프레드
버그스텐 국제경제연구소(IIE)소장이 한국 정부의 금리인하 추진 방침에
대해 "섣부른 행동"이라며 경고해 주목을 끌고 있다.

버그스텐 소장은 2일 미국의 경제관련 뉴스서비스사인 브리지 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한국 정부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의 협조 아래 금리를
인하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과 관련, 이같은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버그스텐 소장은 이날 "한국정부는 금리 인하 문제에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며 "섣부른 금리 인하가 다시 외환위기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국인들은 최근들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하고
"성급하게 금리를 인하함으로써 모든 것을 망치는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버그스텐 소장은 "고금리 현상이 몇주 또는 몇개월 지속된다고 해서 한국
경제가 회복 불능상태로 쇠약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한국
정부의 금리 인하 추진방침에 대해 배치되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따라 "한국은 해외발행 장기국채 등으로 외환보유고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금리인하보다 더 시급한 일"이라고 버그스텐 소장은 지적했다.

< 양홍모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