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계가 IMF파고를 넘기위해 조업일수를 축소하고 어선의 수를 감축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3일 수산업계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들은 환율급등과 어가하락, 어업용
면세유가격 1백% 상승 등 어업인의 부담이 급증함에 따라 <>조업일수를 축소
하고 <>제반출어경비 절감 <>국내외 시장개척 <>임금구조 조정 등의 대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산관련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말 면세유 가격의 인상에 대비해 확보해
놓은 어업용유류의 재고가 이달중 모두 소진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두배
이상 가격이 오른 기름을 사용해야 하고 선박기자재 수리비도 30%이상
늘어나기 때문에 출어를 포기하는 선박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따라 수협은 올해 트롤어선의 조업중단시기를 예년의 6월에서 2~3월로
앞당겨 조업일수를 최소 3개월이상 단축할 예정이다.

또 1분기중 영어자금 3백억원을 추가로 공급하고 유류직배를 통한 수송비
절감도 꾀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수출목표를 1천5백만달러로 늘려잡는 한편 수산물 직거래를
통한 어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해서도 노력키로 했다.

대형기선저인망 노사양측은 최근 실무자회의와 조합원 간담회를 열고
기존에 어선수리 기간인 여름철을 제외하고 연중 조업하던 체계를 대폭
수정, 겨울철 성어기만 출어하는 것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대형선망수협도 현행 월고정급 임금구조를 완전 보합제(실적급제)로 전환할
것을 검토하고 연료비 등 제반출어경비 20% 절감운동을 벌이기로 협의했다.

한편 북태평양 트롤업계는 동태 황태용으로 반입했던 명태의 90% 이상을
일본 유럽수출용으로 전환했다.

원양업계는 재고가 누적된 포클랜드 냉동오징어를 중국과 미국 등에 저가
수출하고 오징어잡이배를 다른 용도로 개조하는 등 대책수립에 나서고 있다.

<장유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