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일이 오는 5월7일에서 6월4일로 한달정도 늦춰짐에 따라 광역
단체장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여야의원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공직자 사퇴시한(2월6일)에 쫓겨 "결단"을 주저하던 의원들이
선거연기로 당내경선이든 출마희망자간 자율조정이든 "교통정리" 할 여유를
갖게되면서 출사표를 던질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의원은 3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회의 이상수 의원에
이어 두번째로 서울시장선거에 나설 것임을 공식 선언했다.

이의원은 "30여년동안 국내외에서 실물경제 현장에서 쌓아올린 경험과
추진력으로 밝고 젊은 서울을 만들겠다"면서 "임시국회가 끝나는대로
의원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의원에 이어 한나라당 최병렬 박세직 의원도 출마선언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손학규 의원은 6일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의원은 이에따라 금명간 총재비서실장직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해구 제정구 의원 등도 경기지사 도전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회의의 경우 안동선 의원이 지난 1월21일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데 이어 조만간 의원직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의원간 치열한 "예선전"이 예상되는 부산시장의 경우 김기재
의원이 의원직 사퇴불사 의지를 천명한채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고 김형오
권철현 이상희 박관용 의원 등도 당내경선에 나설 뜻을 내비치고 있으며
국민신당 한이헌 의원도 시장직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한나라당 하순봉 윤한도 의원은 곧 경남지사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김삼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