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유통시장 '빈사' .. 대형도매업체 '대일연합통상' 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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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연합통상(대표 이광용)이 2일 최종부도를 냈다.
대형 음반도매업체인 동양레코드 국도레코드 명곡사에 이어 업계 2위인
대일마저 쓰러짐에 따라 음반유통의 일시적인 마비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음반도매사의 이같은 부도 도미노현상은 음반시장의 위축은 물론
유통시장의 대대적인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연매출 2백여억원으로 시장점유율 10~15%를 차지하던 대일연합통상이
무너짐에 따라 도매업계의 5대 메이저중 신나라유통(시장점유율 30%)외에는
모두 문을 닫았다.
이는 96년부터 일기 시작한 도매업체간의 제살깎기식 가격인하경쟁으로
채산성이 악화된데다 지난해 10월이후 매출이 예년의 3분의1 수준으로 줄어
더이상 자금난을 견디지 못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일 동양 국도 명곡 등 4개 업체가 다루던 물량은 전체의 40~50%.이들
업체에 음반을 납품한 음반제작사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은 물론이고
2월에 새음반을 내놓으려던 제작사들도 배급사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폴리그램의 한 관계자는 "수요감소로 시장상황이 가뜩이나 어려운데 대형
도매상들의 잇단 부도때문에 신보 발매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음반계의 최대현안중의 하나인 "음반 가격정찰제 정착"도
불투명해졌다.
전국음반도매상협회(이하 도협)의 주도 아래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갔지만
외국직배사들과 대형소매점, 일부 중대형도매업체 등 음반유통 핵심업체들이
외면하고 있는데다 이 제도를 강력하게 이끌 것으로 기대됐던 이들 4개
회사가 문을 닫는 바람에 구심점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동안 음반유통의 터줏대감이었던 이들 업체들이 물러남에 따라
업계에서는 전국 배급망을 가진 신나라유통의 점유율이 더욱 높아지고
후발주자인 웅진미디어와 서울음반 계열의 탑뮤직이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매업 진출설"이 끊임없이 나돌던 삼성영상사업단의 행보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측은 지난해 11월 서울 태평로에 "더 믹스" 1호점을 낸 데 이어 5월에
분당 서현역사에 1백50여평 규모의 2호점을 여는 등 올해는 직판망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지만 도매쪽도 구체적인 사업성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내시장을 호시탐탐 노리던 외국 대형유통사들이 이같은 상황을 틈타
본격적으로 진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기존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4일자).
대형 음반도매업체인 동양레코드 국도레코드 명곡사에 이어 업계 2위인
대일마저 쓰러짐에 따라 음반유통의 일시적인 마비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음반도매사의 이같은 부도 도미노현상은 음반시장의 위축은 물론
유통시장의 대대적인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연매출 2백여억원으로 시장점유율 10~15%를 차지하던 대일연합통상이
무너짐에 따라 도매업계의 5대 메이저중 신나라유통(시장점유율 30%)외에는
모두 문을 닫았다.
이는 96년부터 일기 시작한 도매업체간의 제살깎기식 가격인하경쟁으로
채산성이 악화된데다 지난해 10월이후 매출이 예년의 3분의1 수준으로 줄어
더이상 자금난을 견디지 못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일 동양 국도 명곡 등 4개 업체가 다루던 물량은 전체의 40~50%.이들
업체에 음반을 납품한 음반제작사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은 물론이고
2월에 새음반을 내놓으려던 제작사들도 배급사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폴리그램의 한 관계자는 "수요감소로 시장상황이 가뜩이나 어려운데 대형
도매상들의 잇단 부도때문에 신보 발매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음반계의 최대현안중의 하나인 "음반 가격정찰제 정착"도
불투명해졌다.
전국음반도매상협회(이하 도협)의 주도 아래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갔지만
외국직배사들과 대형소매점, 일부 중대형도매업체 등 음반유통 핵심업체들이
외면하고 있는데다 이 제도를 강력하게 이끌 것으로 기대됐던 이들 4개
회사가 문을 닫는 바람에 구심점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동안 음반유통의 터줏대감이었던 이들 업체들이 물러남에 따라
업계에서는 전국 배급망을 가진 신나라유통의 점유율이 더욱 높아지고
후발주자인 웅진미디어와 서울음반 계열의 탑뮤직이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매업 진출설"이 끊임없이 나돌던 삼성영상사업단의 행보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측은 지난해 11월 서울 태평로에 "더 믹스" 1호점을 낸 데 이어 5월에
분당 서현역사에 1백50여평 규모의 2호점을 여는 등 올해는 직판망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지만 도매쪽도 구체적인 사업성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내시장을 호시탐탐 노리던 외국 대형유통사들이 이같은 상황을 틈타
본격적으로 진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기존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