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이 이어지고 있어 화제다.
소프트웨어(SW) 벤처기업인 한메소프트(대표 이창원)가 지난달 22일
한국경제신문을 비롯한 몇몇 일간지 광고를 통해 임직원들이 무상 기증한
자사주식 20만주를 주당 5천원씩에 공개 매각하겠다고 발표하자 어린
학생들은 물론 가정주부 직장인들이 잇달아 주식매입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
(본지 1월23일자 참조)
이 회사에 따르면 정남출 현대자동차 종로5가영업소장은 "평소
한메소프트가 만든 프로그램을 애용해왔는 데 이렇게 자금난을 겪게돼
안타깝다"며 "조금씩 모와왔던 5백만원을 주식매입에 사용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그리고 한 대학생은 "그동안 불법복제된 "한메타자"SW를 사용한 것이 늘
마음에 걸렸었는데 이번 기회에 작으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며 얼마간의
용돈을 내놓은 뒤 "내일 당장이라도 자신이 다니는 대학에 불법SW를
추방하자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이겠다"고 밝혀 눈길.
또 현재 미국이민을 준비중이라는 30대 초반의 회사원은 이제 갓 돐이
지난 아들 이름으로 주식매입을 희망했고 한 가정주부의 경우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신문광고를 보고 안타까워 하길래 전화를 했다며 "힘내라"는
격려의 말을 전달.
한편 이창원사장은 "현재까지 13만주이상이 매각 의뢰될 정도로 쇄도하는
각계의 성원이 고마울 따름"이라며 "지난2일 마무리된 증권감독원 기업등록이
실효를 발휘하는 6일부터 주식인도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수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