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수출자유지역이 밀려드는 일감으로 활기가 넘치고 있다.

그동안 자동화 및 구조조정을 해온데다 환율급등으로 대외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외국에서 수출오더가 쇄도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IMF체제로 이행된 지난해 12월초순 이후 표면화되기
시작, 새해들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따라 많은 업체들이 휴일에도 공장을 가동하는 등 납기를 맞추느라
비상이 걸렸다.

무선전화기를 생산하는 핀란드계 TMC의 경우 주문이 밀려 올해 수출목표를
6억9천7백16만달러로 지난해 실적 5억4천3백51만달러보다 28.3% 높여잡았다.

또 와까사도 지난해 실적 2천3백91만달러보다 38.6% 많은 3천3백13만달러로
책정했다.

정밀주물용 규사가공물을 생산하는 동남도 올해 수출목표를 2백9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무려 20배, 태진밸브 코아콤파지트 한부 대명 코메코
듀진유니시스 산본 등도 작년보다 2~5배정도 각각 늘려잡았다.

한국SS 등 10여개 업체들도 수출목표를 50% 이상 증액했다.

마산수출자유지역에 따르면 75개 입주업체 가운데 작년보다 수출목표를
올린 곳은 57개인데 비해 낮춘 곳은 17개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이 지역의 올 수출목표는 24억달러로 지난해 실적보다 9%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최고인 지난 95년의 수출실적과 맞먹는 규모로 국내 수출의 3%에
해당된다.

마산수출자유지역이 이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노동집약적산업을
기술집약형 업종으로 바꿔 고부가가치화한데다 평화적이 노사관계정착으로
외국투자가들의 신뢰도가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경연 마산수출자유지역관리소장은 "IMF시대에 우리경제가 살 길은
수출과 외국인투자뿐"이라며 "이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세제 등 각종
인센티브와 여건을 마련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산=김태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