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는 시중고금리를 단계적으로 낮추는데 전격
합의했다.

이에따라 지난 1월 7일 정부와 IMF간에 합의된 3월말 기준 본원통화증가율
(전년동기대비 14.9%)이 15~16%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현재 25% 안팎의
콜금리가 20% 수준으로 내려갈 전망이다.

임창열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은 3일 오후 정부 세종로청사에서 휴버트
나이스 IMF 실무협의단장과 만나 "최근 외환위기가 차츰 안정되고 있어
고금리를 낮출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IMF측도 이같은 점과
고금리로 인한 부도사태 등 부작용을 인식, 한꺼번에 금리를 내리지는
않더라도 단계적으로 금리를 하향안정시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임부총리는 "특히 콜금리 안정을 두고 IMF와 합의했다"고 강조, 초단기자금
의 금리인 콜금리수준을 한국은행의 환매조건부금리 인하 등을 통해 상당
부분 인하시킬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달 26일부터 한국 경제에 대한 리뷰작업중인 IMF 실무협의단은 오는
6일까지 거시경제전망에 대한 수정및 금융산업 구조조정과정을 점검한뒤
고금리인하 문제 등에 관해 오는 17일 개최되는 IMF 이사회에서 승인을 얻을
예정이다.

정부와 IMF는 지난해 12월 24일 환율이 안정될때까지 콜금리를 30%
이상으로 유지하기로 합의한뒤 지난달 7일 4차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외환
시장 안정을 위해 고금리가 지속하기로 수정합의한바 있다.

한편 나이스국장은 "한국의 외환위기가 완화되고 있고 지나치게 저평가됐던
원화가치도 다소 회복되고 있어 현재가 금리를 완화시킬 국면이다"고 밝혀
금리의 단계적인 하향안정 의지를 분명히 했다.

나이스국장은 또 "고금리로 인해 상처를 받은 기업들을 위한 추가지원조치
가 좀더 논의되어야 한다"고 강조, 도산위기에 빠진 국내 기업의 자금난을
완화하기 위한 정부의 강도높은 금융안정조치를 인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재정경제원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언제까지, 어느정도까지 금리를 낮출지는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며 "환율동향에 따라 금리인하수준이 결정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최승욱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