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시중금리를 단계적으로 안정시키기로 정부와 합의함에
따라 지난해 12월3일 IMF자금지원 합의이후 2개월째 이어진 살인적인
고금리 추세가 진정될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해 11월만해도 평균 콜금리는 연 14.35%, 회사채유통수익률도 연
14.08%에 불과했다.

그러나 12월들어서는 각각 연 24.24%, 24.31%로 두배 수준으로 폭등했다.

최근들어 회사채금리는 19%대로 다소 떨어졌지만 콜금리는 여전히 2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금리체제를 수정할수 없다며 강경입장을 유지했던 IMF측이 정부의 구원
요청에 귀를 기울이기로 한 것은 현재의 금리수준이 유지될 경우 우량
대기업조차 도산, 실물경제 전체가 붕괴될수 있다는데 동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IMF의 국내 금리에 대한 요구가 "콜금리 30%이상(97년12월24일) 고금리
중요(1월7일) 금리인하 단계(2월3일)"로 완화됨에 따라 금융당국이 시중금리
를 낮추는데 힘을 얻게 됐다.

금리인하작업은 지난해 12월중 진행됐던 콜금리상승 과정의 역순을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한국은행이 통화안정증권및 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낮춰 우선
콜금리 낮추기에 들어간뒤 현재 13~%대의 통화량 수위를 15% 이상으로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관련, 재경원 고위관계자는 "오는 주말 또는 다음주중 발표될 금융시장
안정대책에는 기업어음제도 개선방안은 물론 금융기관의 고금리수신경쟁을
억제, 기업의 자금난을 줄여주는 종합대책이 망라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IMF측은 환율불안정을 부추길 정도의 금리인하는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어 앞으로도 정부와 IMF간의 금리 줄다리기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 최승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