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14곡을 담은 음반 "혼자 사랑"이 나왔다.
2장의 CD로 구성된 이 음반은 이씨의 노래를 10여년째 줄곧 불러온
가수 전경옥(35)씨의 데뷔앨범.
이씨는 90년대 들어 "순수음악과 대중문화의 화해"라는 과제를 제기하고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허무는 "예술대중음악론"을 제안해왔다.
"혼자 사랑"의 수록곡들은 작곡가의 이같은 관심이 반영돼 맺은 결실.
하종오 도종환 최영미 백창우씨의 시에 선율을 붙인 이들 노래는
예술가곡과 대중가요의 중간쯤 위치하는 곡들이다.
서정적인 분위기로 삶과 사랑을 노래하는 곡들은 시대의 흐름과 동떨어진
예술가곡과 10대 취향의 대중가요 속에서 "부를 노래"를 찾지 못하는
성인층의 공감을 얻을 만하다.
작곡자에 대한 존경의 뜻을 담은 일종의 "헌정음반"인 이 CD는 이씨의
제자인 마도원씨의 주도로 이뤄졌다.
"음악 수용자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대표 마도원) 회원 8백여명의
후원으로 음반사 없이 만들어진 독립제작앨범이다.
지난해 6월부터 시작돼 최근 완성된 앨범제작엔 클래식 국악 가요 재즈 등
장르를 망라한 50여명의 음악인이 참가했다.
편곡은 이씨로부터 음악적 영향을 받은 마도원 원일 신동일 이정석 김대성
류형선 이지상씨 등 젊은 작곡가들이 맡았다.
피아노반주로 초연된 원곡들은 발라드 재즈 국악 뉴에이지등의 다양한
음악으로 편곡돼 있다.
서울음대 성악과 출신의 전경옥씨는 기교와 감정을 절제한 정확한 발성과
깊이있는 해석으로 각 노래에 담긴 정감을 풍부한 표정으로 들려준다.
CD 2장중 한장엔 "사랑을 배우세요" "당신과 함께" 등 12곡을 피아노
색소폰 드럼 하모니카 장구 등 다양한 악기편성으로, 다른 한장엔 베를린
음대에서 클래식기타를 전공한 이성우(34)씨의 기타반주로 "선운사에서"
"정이었다" "십자가" 등 11곡을 담았다.
"혼자 사랑" "미아리" 등 7곡은 양쪽에 다른 버전으로 실었다.
가수 송창식씨와 안치환씨가 게스트싱어로 참여, 한곡씩 들려준다.
문의 876-9738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