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대를 맞아 경제관련 프로그램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각종 캠페인을 비롯,중소기업을 돕기 위한 모금프로그램과 주부들을
위한 정보프로그램등 새 프로그램이 속속 편성되고 있다.

또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이유로 박대받던 토론프로그램이 나라살림을
걱정하는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각종 시사 고발프로그램은 경제관련 범죄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심지어
쇼나 코미디까지 IMF나 어려운 경제사정을 소재로 삼고 있다.

방송3사중 경제관련 프로그램을 가장 많이 편성한 곳은 KBS.

특히 경제관련 광고가 없는 KBS1에 몰려 있다.

현재 KBS가 방영중인 경제관련 프로그램은 KBS1 "한국경제 이렇게 하면
산다"(월~목 오후10시/16일부터 월, 화), "경제, 주부가 나섭시다"(월~금
오전10시), "긴급입수 해외다큐 프라이즈"(금 오후11시45분), "중소기업을
살립시다"(토 오전10시), "경제 전망대"(일 오후10시35분), KBS2 "경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월~금 오후10시45분), "힘내세요 사장님"(일
오전11시) 등.

16일부터는 2TV에 "자린고비 연구소"(월 오후8시45분)라는 경제관련
코미디프로가 신설된다.

"힘내세요..."는 ITV 오후5시25분으로 옮긴다.

MBC는 8회연속 특별기획 "IMF한파, 이렇게 극복하자"(월~목 밤12시15분)와
"테마기획 탈출IMF"(월~토 오전9시30분)를 내보내고 있다.

SBS는 "알뜰정보 비상구를 찾아라"(월~금 오전8시55분, 월~목
오후9시45분)라는 5분짜리 정보프로그램을 방영중이며 20일부터 구인자와
구직자를 연결시켜 주는 "TV공개채용 내일선언"을 신설한다.

그러나 이처럼 양적으로 늘어난 경제관련 프로그램의 질적인 면에 대해선
비판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경제극복이란 명분에만 집착, 무조건적인 소비절약을 강조하거나 단편적인
고발에만 머무를 경우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것.

신설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기는 하지만 경제문제에 대해 교육적으로
접근하는 프로그램이 전혀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방송개발원 박웅진연구원은 "경제문제에 대한 접근은 단순히
"불끄기식"이어선 곤란하다"며 "공영적 입장에서 실직자를 위한 취업
재교육프로그램 등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일부 코미디프로그램이 실직자를 비야냥거리는 등 경제위기와
관련된 사회상황을 희화화하는 경향도 시정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