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기술.품질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우량기업들의 국내 대주주
지분율이 외국인 지분율을 크게 밑돌아 경영권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국인주식투자한도가 55%로 대폭 확대된 이후 외국인 매수가
한국을 대표하는 우량기업에 집중된데 따른 것으로 외국인에 대해 적대적
M&A(기업인수합병)마저 허용될 예정이어서 경영권방어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4일 증권거래소는 국내 최대주주의 지분율보다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상장회사는 지난 3일 현재 메디슨 아남산업 등 30개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총상장회사(7백76개)의 3.9%에 달하는 수준이다.

설립때부터 외국인이 최대주주인 에스원 한미은행 국도화학 한국개발리스
미창석유 등을 포함할 경우엔 35개사로 늘어난다.

특히 외국인 지분율이 국내 최대 주주지분율을 앞지른 회사는
<>메디슨 아남산업 삼성전관 등 세계적인 기술경쟁력이 있는 기업과
<>국민 주택 장기신용 하나은행 등 우량은행 및 <>SK텔레콤 삼성전자 등
한국의 세계적인 대기업 등이 대부분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최대주주지분율이 이사회의 사전허가없이 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33%를 밑도는 상장회사가 4백27개사로 전체상장회사의 55.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10%미만이 59개사, 10%~25%미만이 2백1개사, 25%~33%미만이
1백67개사이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