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해안에 자국화폐인 위앤(원)화에 대해 평가절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 금융시장에 또다시 위기가
몰려올 가능성이 있다고 미경제전문가들이 4일 경고했다.

IDEA 컨설팅 그룹의 아시아시장 분석가인 데이비드 다른트는 최근 주변
아시아국 통화의 가치하락으로 이들 지역에 대한 중국 상품의 수출가격이
급등,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따라 중국이 수출경쟁력
회복을 위해 위앤화의 평가절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앤화의 평가절하는 홍콩의 미달러화에 대한 고정환율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지만 홍콩이 자국화폐의 가치를 떠받치기 위해 금리를 무작정
올릴 수는 없을 것이라며 홍콩이 고정환율제를 폐지하는 것이 피해를 적게
보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경제분석가들은 중국의 경제성장세 둔화에서도 위앤화의 절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복잡한 중국내 정치상황과 외국인 투자감소도 위앤화의 평가절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이들은 이같은 이유로 중국이 오는 5월로 예정된 홍콩 선거이후 위앤화
평가절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이같은 위앤화 평가절하 가능성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리란칭(이남청) 중국
부총리는 위앤화의 평가절하는 아시아와 세계경제의 성장세에 가로막는
재앙이 될 것이라면서 "중국은 불에 기름을 끼얹는 역할을 하지는 않을 것"
이라고 평가절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미 경제계 일각에서는 이에따라 중국이 점진적으로 위앤화의 가치를
하락시킬 것이란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