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인이 우대받는 풍토가 조성되는 것이 IMF시대를 마감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입니다"

지난 93년 광주시 북구 신안동에 지난 93년 개교한 호남직업전문학교
김윤세(43)이사장은 올해 신입생을 맞을 준비에 손을 바삐 놀리면서도
기능인을 천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이같이 염려했다.

시대에 어울리는 기능사 양성이라는 김이사장의 신념으로부터 시작된
호남직업전문학교의 다양한 교과과정과 실무중심의 교육은 이곳을
광주지역의 중견 기능인 양성기관으로 자리잡게 했다.

고압가스학과 자동차정비과 정보처리학과 관광통역학과 도배학과
전기내선공사학과 등 6개 교과과정을 개설해 매년 정규과정 6백여명과
교육과정 7백~8백여명 등을 교육시키고 있다.

지금까지 이곳을 거쳐간 수료생은 주부와 고령자 등 단기과정을 포함해
모두 4천5백여명.

자격증 취득자는 자동차정비기능사 1천1백명, 정보처리기능사 3백70명,
정보기기운용기능사 1천5백여명, 워드프로세스기능사 1천71명 등 수료자
전원이 거의 모두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김이사장은 "이곳의 수료생들은 누구나 취업이나
창업을 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고 자신하고 있다.

특히 IMF의 영향으로 지난해말부터 크게 늘어나고 있는 실업자들의 재취업
교육과 관련, 그는 올해부터 창업과정을 개설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는 실업자들의 재취업이나 창업이 순조롭게 되기 위해서는
직업전문학교에 대한 정부차원의 위탁교육과정이 빨리 개발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호남직업전문학교는 현장에서 운용되는 기술을 실습생들이 뒤떨어지지
않고 습득할 수 있도록 학과과정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직업전문학교에서는 드물게 첨단멀티미디어실을 확보해 인터넷을 교육하는
것도 그 한 일면이다.

"독일의 마이스터제도나 일본의 장인정신이 선진기술의 밑거름이 되었듯이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기능인이 인정받는 정책이나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돼야 최근의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 광주=최수용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