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훈련] "취업보장 자격증 따놓자"..능력중시사회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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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열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취업난이 극에 달하고 정리해고 조기퇴직 등으로 고용불안이 심화되면서
자격증을 따려는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직업훈련기관이나 사설학원에는 자격증을 따려는 수강생들이
몰리고 수험교재 판매업자들도 활개를 치고 있다.
국가기술자격을 관장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기술계
기능계 7백8개 국가기술자격시험에 2백20만명 이상이 응시했다.
이는 연초에 예상했던 인원보다 20만명 가량 많은 규모이다.
이처럼 자격시험 응시자가 급증하고 자격증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은
무엇보다 고용불안 때문이다.
자격증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자격증을 따놓으면 일자리를 구하기가
수월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자격증이 있으면 언제든지 개인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직장인들도 자격증이 있어야 든든하다고 말한다.
자격증소지자들은 해고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고 해고되더라도 자격증을
토대로 사업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상당수 기업들이 자격증소지자를 우대한다.
자격증 열풍을 과도기적 현상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우리 사회가 무작정 고학력을 추구하는 "학력사회"에서 학력보다 능력을
중시하는 "능력사회"로 넘어가고 있는 증거라는 얘기다.
갑자기 닥친 실업대란 때문에 고학력도 무용지물이 되는 능력사회가
앞당겨 실현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지나친 자격증 열풍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자격증이 일자리와 장래를 보장해주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말한다.
기업체 인사담당자들은 채용과정에서 자격증소지자가 우대받는 경우도
있지만 자격증이 당락을 좌우하진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12월 증권회사를 그만둔 이모씨(37)의 경우 먹고살아갈 방편을
찾다가 절박한 심정에 학원에 등록, 조리사 자격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달만에 그만두었다.
학원에서는 3개월이면 조리기능사 자격을 딸 수 있다고 했지만 도무지
적성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전문가들은 이씨처럼 실패하지 않으려면 사전에 장래성 취업전망 등을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저 친구들이 좋다고 하니까 또는 학원이나 교재판매업자들이 유망하다고
하니까 그 말만 믿고 자격시험에 도전했다간 후회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조관형 홍보부장은 "과대광고에 현혹돼 자격시험을
준비했다가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라면서 "때로는
남들이 기피하는 3D업종 자격증이 취업에 도움이 되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격증 열기는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사회가 변하는 과정에 부작용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머잖아 능력사회가
실현될 것이고 능력사회에서는 결국 자격증으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5일자).
취업난이 극에 달하고 정리해고 조기퇴직 등으로 고용불안이 심화되면서
자격증을 따려는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직업훈련기관이나 사설학원에는 자격증을 따려는 수강생들이
몰리고 수험교재 판매업자들도 활개를 치고 있다.
국가기술자격을 관장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기술계
기능계 7백8개 국가기술자격시험에 2백20만명 이상이 응시했다.
이는 연초에 예상했던 인원보다 20만명 가량 많은 규모이다.
이처럼 자격시험 응시자가 급증하고 자격증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은
무엇보다 고용불안 때문이다.
자격증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자격증을 따놓으면 일자리를 구하기가
수월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자격증이 있으면 언제든지 개인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직장인들도 자격증이 있어야 든든하다고 말한다.
자격증소지자들은 해고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고 해고되더라도 자격증을
토대로 사업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상당수 기업들이 자격증소지자를 우대한다.
자격증 열풍을 과도기적 현상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우리 사회가 무작정 고학력을 추구하는 "학력사회"에서 학력보다 능력을
중시하는 "능력사회"로 넘어가고 있는 증거라는 얘기다.
갑자기 닥친 실업대란 때문에 고학력도 무용지물이 되는 능력사회가
앞당겨 실현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지나친 자격증 열풍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자격증이 일자리와 장래를 보장해주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말한다.
기업체 인사담당자들은 채용과정에서 자격증소지자가 우대받는 경우도
있지만 자격증이 당락을 좌우하진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12월 증권회사를 그만둔 이모씨(37)의 경우 먹고살아갈 방편을
찾다가 절박한 심정에 학원에 등록, 조리사 자격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달만에 그만두었다.
학원에서는 3개월이면 조리기능사 자격을 딸 수 있다고 했지만 도무지
적성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전문가들은 이씨처럼 실패하지 않으려면 사전에 장래성 취업전망 등을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저 친구들이 좋다고 하니까 또는 학원이나 교재판매업자들이 유망하다고
하니까 그 말만 믿고 자격시험에 도전했다간 후회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조관형 홍보부장은 "과대광고에 현혹돼 자격시험을
준비했다가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라면서 "때로는
남들이 기피하는 3D업종 자격증이 취업에 도움이 되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격증 열기는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사회가 변하는 과정에 부작용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머잖아 능력사회가
실현될 것이고 능력사회에서는 결국 자격증으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