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한화에너지에 대한 협조융자를
은행권에 신청하면서 개인 소유재산을 담보로 제공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김회장은 주거래은행인 한일은행 등 은행권에
한화에너지의긴급 운영자금 3천억원을 협조융자해줄 것을 신청했다.

김회장은 협조융자를 신청하면서 사재로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주식과
금융자산 등을 담보로 제공할 뜻을 밝혔으며 최근 재정경제원 등 관계당국
에도 이같은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한화에너지는 협조융자를 신청하게 된 배경에 대해 "한국의 금융.
외환위기로 수입신용장 개설이 되지 않아 현금으로 원유를 도입하게 된데다
이미 신용장 방식으로 외상구입한 원유대금까지 갚아야 하는 실정이어서
자금회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