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당선자와 30대 그룹총수간 6일 간담회에 정치권과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김당선자측에서도 차기정부를 이끌 국민회의와 자민련 양당
수뇌부가 모두 참석할만큼 비중을 두고 있고, 김당선자도 이 기회를 십분
활용, 대기업구조조정에 대한 "깊은 뜻"을 밝힐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당선자의 한 측근은 간담회가 지난달에 있었던 은행장, 4대그룹총수와의
회동때와 비슷한 식순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자민련 박태준총재 등 양당수뇌부와 그룹총수들이 먼저 와 자리를
잡으면 김당선자가 정시에 입장, 테이블을 돌면서 참석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이어 미리 준비된 기업구조조정안에 관한 비대위측의 설명회와 김당선자의
모두발언이 있을 예정이다.

김당선자의 발언내용과 관련, 박지원 당선자대변인은 "새정부가 기업들을
위해 도와줄 수 있는 방안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변인은 "정부개혁과 대기업개혁, 금융개혁과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
등이 이루어지면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가 높아질 것"이라면서 "김당선자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수출증대 노력도 당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당선자는 대기업구조조정과 관련, 자발적으로 조용히 진행되기를 바란다
는 입장을 천명하고 빅딜(사업교환) 기업주사재출연문제 등에서 일부
"오해"가 있었음을 분명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당선자는 또 정부로서는 법과 제도의 정비 등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해야할 일을 완벽히 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당선자는 이와함께 기회있을 때마다 밝혔듯이 "누구에게 특별한 이익이
가거나 불이익이 가는 경제정책을 펴지 않겠다"며 "시장경제원리 경제개혁
국제경쟁력 제고 등을 추구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증대와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는 기업가를 애국자로 대우하겠다는
"애국기업론"도 역설할 전망이다.

김당선자는 이밖에 재계의 건의사항을 수렴해 국정에 반영하고 취임이후
에도 비슷한 자리를 만들어 총수들의 의견을 듣겠다는 뜻도 밝히지 않겠느냐
는 관측이다.

한편 김용환대표는 비대위가 경제개혁 입법 방향을 토대로 마련한 "구조
조정 실행계획"을 30대그룹총수들에게 전달하고 <>정관개정 <>한계기업 및
한계사업 자산처분 <>비주력기업 중소기업 이관 등 각 기업이 자율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허귀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