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투자신탁회사들이 순매도로 돌아서고 은행과 보험사들은
본격적인 매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투신사들의 매수관심종목도 수출관련 대형제조주와 기업인수합병
(M&A) 관련주 등을 중심으로 압축되고 있다.

5일 증권거래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4천1백9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던
투신사들이 이달들어 4일까지는 9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국내 기관들이
일제히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은행들의 하루평균 순매도 규모는 지난달의 2백74억원에서 이달엔
4백3억원으로 늘어나고 보험사의 경우에도 1백14억원에서 2백9억원으로
급증했다.

대우증권의 홍성국 법인부 차장은 "최근 외국인들의 매수강도가
약화된데다 오는 25일의 정권교체기를 앞두고 기관들이 보유주식을
현금화해 놓으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주식편입비를 높인 투신사들은 당분간 조정장세를 틈타 저가
매수를 통한 교체매매에 나설 방침을 세우고 있다.

대한투신의 김창문 투자전략부장은 "당분간 조정을 거치겠지만 주가
500선은 지지될 것"이라며 수출관련주와 M&A 관련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나인수 한국투신 주식운용팀장과 이상오 국투증권 주식운용팀장은
최근 외국인들의 매수강도가 약해지고 있지만 이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신중한 교체매매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