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적대적 인수합병(M&A)가 허용됨에 따라 선경 현대건설 유공 등
그룹내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종목이 시장관심을 모으고 있다.

5일 주식시장에선 외국인의 매수세 감소로 대형주가 크게 하락한 가운데
선경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선경은 SK그룹의 모기업으로 최종현 회장 일가의 지분이 5%에 불과하고
SK텔레콤 등 특수 관계인의 지분을 합친 최대주주 지분률도 12.5%에
불과해 외국인의 공격목표가 될 것이란 기대가 이날 상한가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현대그룹의 모기업인 현대건설도 이날 대형주의 약세속에 4백원 오르는
견조한 주가 움직임을 보였다.

쌍용양회는 가격제한폭까지, 유공은 1백원 올랐다.

동아증권 이대형 과장은 "지주회사들이 외국인의 적대적 M&A 타킷이
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이들 기업이 자사주 취득 등의 경영권 방어책을
구사할 것이란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와관련, M&A 전문중개회사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의 인수합병 문의가
금융기관 지주회사 중소형 재무구조 우량주로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