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계에서 공인하는 장타대회에서 국산클럽이 정상에 오르기는 결코
쉽지않다.

대회에 참가한 골퍼의 실력과 클럽의 품질이 한데 어우러져야 가능하다.

지난96년 장타대회에서 톱을 차지한 드라이버가 바로 "비렉스 Ti-240".

이를 계기로 "비렉스"브랜드가 비거리 좋은 대표적 국산클럽으로 그
이미지를 굳혔다.

캘러웨이 테일러메이드 S야드 등 내로라하는 외국산 클럽을 따돌렸기
때문이다.

비렉스클럽을 제작하는 회사는 반도골프.

국산 브랜드중 가장 다양한 클럽을 공급하고 있고, 그 기술력과 품질력도
업계 정상급으로 통한다.

반도골프는 고품질 샤프트를 자체 생산하기 때문에 비렉스 시리즈가 국내
시장에서 크게 어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골프 강성창 사장(45)은 "품질만이 최선"이라고 늘상 강조한다.

이같은 장인정신은 그의 경력에서 쉽게 엿볼수 있다.

그는 LG그룹의 반도스포츠에 근무하면서 테니스부문 업무를 보다가 회사가
사업부문을 확장, 골프시장에 참여하면서 클럽에 눈을 돌리게됐다.

특히 클럽생산사업 추진단계에서는 일본에 건너가 디자이너와
동고동락하면서 클럽에 대한 설계에서 제작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익혔고 이를 국내 생산현장에 보급했다.

그리고 반도스포츠가 골프사업부를 폐지했을때 직접 이를 인수, 93년
창업회사인 반도골프로 탈바꿈시켰다.

반도골프는 최근 IMF한파로 위축된 클럽시장을 뚫기위한 마케팅 전략
수립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신제품 등 모든 모델명을 "비렉스"로 단일화시켜 내수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브랜드이미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것.

강사장은 그 첫 작품으로 다음달 선보일 멀라이징 드라이버및 아이언을
꼽았다.

티타늄보다 강도가 1.7배 강한 소재인 멀라이징을 통해 비렉스 티타늄
시리즈의 명성을 한껏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또 11-12세 정도의 주니어를 대상으로 샤프트가 짧으면서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클럽도 내놓아 꿈나무 육성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판매전략에도 획기적 변화를 주었다.

기존의 맞춤채 방식에서 한단계 뛰어올라 소비자들에게 접근하는 것.

스윙테스트를 통해 골퍼 개개인의 체형에 알맞는 클럽을 선택해 주는
것은 물론 샤프트 색상과 헤드 모양까지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공급해주는
판매시스템을 마련했다.

여기에 클럽에도 소비자 이름을 새겨주는 "온 네이밍"서비스도 추가했다.

골퍼들이 "나만의 클럽"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고객중심의 전략이다.

반도골프는 클럽수출에 적극나서 달러를 벌어들인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별도로 추진하고있다.

강사장은 뉴저지및 뉴욕에 "반도골프 아메리카" 지사설립을 위해 최근
미국을 다녀왔다.

그곳에서 뉴저지및 뉴욕에 거주하는 재미교포 에이전트들을 통해 "비렉스"
시리즈의 수출방안도 협의했다.

그 결과 50만달러 수출계약이 곧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에서 비렉스 브랜드 클럽이 골퍼들을 즐겁게 할 전망이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