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김경식 특파원 ]

세이부와 세이유백화점을 거느리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 유통업체인
세종그룹이 해체위기를 맞고 있다.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세계적인 호텔체인인 인터컨티넨탈 호텔&리조트(IHC)
를 매각키로 한 세종그룹은 5일 IHC에 이어 편의점 패밀리마트 주식을
이토추그룹에 넘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자회사로 부동산 개발회사인 세이유환경개발은 도쿄의 호텔긴자와
미에현의 해양요법시설 매각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패밀리마트 주식매각은 IHC매각만으론 자금난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세종그룹은 매각대금을 부도위기에 몰리고 있는 금융자회사 도쿄시티
파이낸스(TCF)와 세이유환경개발 지원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 세종그룹의 불량채권은 부동산 버블 붕괴 등의 영향으로 2조엔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쓰쓰미 세이지회장은 지난 49년 세이부 백화점 설립이후 "생활종합산업"
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유통외에 금융 문화 레저분야 등으로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해왔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