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면톱] 'IMF 신드롬' 확산..생활비관 한달새 20명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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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불황속에 과민성대장질환 우울증 불면증에 걸리는가 하면 생활고
등으로 범법자나 자살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같은 "IMF병리현상"은 지난 연말 이후부터 표면화되기 시작, 새해들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대형정리해고나 취업난으로 실업공포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자살자가 속출하고 있어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현상을 반영, 서울시내 정신과 병원에는 환자들로 붐비고 있다.
또 교회나 사찰의 선방에도 기도나 참선을 하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회사원 박모(32)씨는 출근하자마자 화장실을 찾는다.
IMF시대를 맞아 "정리해고다 인원감축이다"하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불현듯 화장실을 찾게 된다.
그는 병원에서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박모씨처럼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서울시내 서소문 J내과의 경우 최근 이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하루에도 20여명씩 찾아오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1개월사이에 생활고나 자괴감 등으로 범행을
저지르거나 자살하는 사례가 3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4일에는 40대 가장이 아들의 입학금을 마련하기위해 친구에게 빌려준 돈을
받으려다 말다툼끝에 친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한 사고가 발생했다.
5일에는 노원구 상계동 윤모(49)씨가 실직에 따른 좌절감으로 부부싸움중
부인을 흉기로 찔러 구속영장이 발부되기도 했다.
지난 1일에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 김모(D대 전자공학4년.25)씨가 아버지의
사업실패와 본인의 취직실패를 비관, 목숨을 끊었다.
또 지난달 29일에는 부산태종대 공원내 절벽에서 중소기업인 이모(53)씨가
부도를 낸뒤 빚독촉에 시달려 자살했다.
최근 1개월 사이에 실직 사업실패 등으로 비관 자살한 사람의 수만도
20명을 웃도는 등 자살도미노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이충경 국립서울정신병원장은 "요즘 실직자들은 삶의 공든 탑이 와르르
무너지는 듯한 심한 자기 비하에 빠져 결국 아까운 목숨까지 끊는다"며
"사회전체가 문제해결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궁덕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6일자).
등으로 범법자나 자살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같은 "IMF병리현상"은 지난 연말 이후부터 표면화되기 시작, 새해들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대형정리해고나 취업난으로 실업공포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자살자가 속출하고 있어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현상을 반영, 서울시내 정신과 병원에는 환자들로 붐비고 있다.
또 교회나 사찰의 선방에도 기도나 참선을 하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회사원 박모(32)씨는 출근하자마자 화장실을 찾는다.
IMF시대를 맞아 "정리해고다 인원감축이다"하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불현듯 화장실을 찾게 된다.
그는 병원에서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박모씨처럼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서울시내 서소문 J내과의 경우 최근 이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하루에도 20여명씩 찾아오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1개월사이에 생활고나 자괴감 등으로 범행을
저지르거나 자살하는 사례가 3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4일에는 40대 가장이 아들의 입학금을 마련하기위해 친구에게 빌려준 돈을
받으려다 말다툼끝에 친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한 사고가 발생했다.
5일에는 노원구 상계동 윤모(49)씨가 실직에 따른 좌절감으로 부부싸움중
부인을 흉기로 찔러 구속영장이 발부되기도 했다.
지난 1일에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 김모(D대 전자공학4년.25)씨가 아버지의
사업실패와 본인의 취직실패를 비관, 목숨을 끊었다.
또 지난달 29일에는 부산태종대 공원내 절벽에서 중소기업인 이모(53)씨가
부도를 낸뒤 빚독촉에 시달려 자살했다.
최근 1개월 사이에 실직 사업실패 등으로 비관 자살한 사람의 수만도
20명을 웃도는 등 자살도미노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이충경 국립서울정신병원장은 "요즘 실직자들은 삶의 공든 탑이 와르르
무너지는 듯한 심한 자기 비하에 빠져 결국 아까운 목숨까지 끊는다"며
"사회전체가 문제해결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궁덕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