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주식투자한도가 확대되고 적대적 인수합병(M&A)이 허용됨에
따라 대주주 지분이 낮거나 외국인들의 주식투자비중이 늘고 있는 업체들이
경영권 방어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자사주를 취득하거나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통해 대주주
지분을 확대하고 외국계 회사의 지분참여를 유도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자사주취득 = 대주주 지분(11.6%)이 낮은 LG화학은 올해들어 외국인
지분이 크게 높아져 지난 3일 현재 외국인은 총 발행주식수의 20.75%까지
취득했다.

이에따라 회사측은 3백억원 이상을 들여 자사주 2백50만주(3.3%)를
취득키로 했다.

또 삼성 SK그룹 등도 지주회사와 우량계열사에 대한 자사주 매입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주주총회 특별결의로 대주주 지분 확대 = 대주주가 지분을 확대할
경우 주주총회에서 특별결의를 받으면 의무공개매수의 적용을 받지
않으면서 지분을 늘릴 수 있다.

이미 선창산업 나산 신세계 동아타이어 대원제지 삼성출판사 등이
이같은 방법으로 지분을 확대키로 했고 이건산업도 6일 주주총회를 열고
대주주지분을 40%까지 늘릴 계획이다.

<>외국업체 지분참여 = 신화건설에 대해 일본 미쓰이물산이 10% 안팎의
지분을 참여키로 했고 한국단자공업의 경우 일본 시기총업이 7% 정도의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 경인양행에 대해 일본 스미토모사는 20%까지 지분을 확대하기로
했고 한화증권 등 금융기관들도 이같은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스톡옵션제 도입 = 상장사 가운데 제일화재 에넥스 봉신 등이
스톡옵션제를 실시하고 있고 정관을 개정해 스톡옵션제 도입 근거를
갖춰 놓은 상장사도 많이 나오고 있다.

<>직원급여로 자사주 매입 = 직원들에게 주는 급여나 상여금의 일정
부분을 노조와 협의해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동아건설은 지난해말 70억원 이상의 직원 상여금과 연차수당 전액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했다.

또 대림그룹의 지주회사이면서도 대주주 지분이 8%에 불과한 대림산업도
지난해말 직원 보너스의 50%로 자사주를 취득했다.

한진그룹 직원들도 12월 상여금가운데 13억원을 우리사주 매입용으로
반납했고 금호타이어도 전직원의 절반이 자사주매입운동에 참가,
발행주식수의 2%까지 매입하기도 했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