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있어야 인터넷사업도 제대로 한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얼마든지 돈을 벌 수 있는 "신엘도라도"라는 인터넷에
대한 신화가 깨지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인터넷을 통한 콘텐츠(정보)사업에 드는 비용이 매년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미국 포레스터리서치사는 미국내에서 일기나 날씨
가십 등으로 정보사업을 진행하는 인터넷 업체들이 지난 한햇동안 회사당
평균 3백10만달러(약45억원)의 비용을 사용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결과는 미국내 소규모 인터넷 정보서비스업체로부터 월스트리트
저널과 같은 대규모 언론기업에 이르기까지 모두 38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나온 것으로 처음 인터넷 비즈니스가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지난 95년에 비해 3백%정도 늘어난 수치다.

게다가 포레스터리서치는 앞으로 2년후인 2000년에는 이 비용이 다시
두배로 뛸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인터넷에서는 이제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으면 수익을 남기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포레스터리서치의 빌 베이스씨는 "신문이나 방송처럼 전통적인
미디어기업이라면 인터넷을 통한 콘텐츠사업에 큰 추가 부담이 없어 성공
가능성이 있지만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서비스해야 하는 업체는 투자만큼
이익을 볼 수 없어 돈만 날릴 공산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고비용의 시련을 앞으로 몇년간 견뎌내는 회사는 기업인지도를
확보하고 다른 기업과 제휴해 인터넷사업에서 적지 않은 수익을 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박수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