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의 기능 및 디자인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등 대기업은 물론 텔슨전자 스탠더드텔레콤
팬택 등 중견 정보통신업체들은 전통적인 통화품질 경쟁에서 한걸음 더나아가
보다 슬림한 이동통신 단말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이들 업체는 같은 제품이라면 보다 슬림한 모델이 곧 기술력의 격차이고,
이는 곧 경쟁력의 차이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휴대폰의 슬림화 경쟁을 촉발시킨 주역은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

1백5g 안팎의 PCS(개인휴대통신)단말기를 선보인 이들은 올상반기중에
1백g이하의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또 후발업체인 현대전자는 무게보다는 볼륨감있는 디자인과 우아한 색상을
도입한 고급형 PCS단말기로 맞불작전을 편다는 전략이다.

이에반해 올상반기부터 CDMA단말기 시장에 뛰어드는 중견 통신기기업체들은
지금 당장 슬림화경쟁을 벌이기 보다는 호출기사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기호에 즉각적으로 부응하는 제품으로 승부를 펼칠 계획이다.

이에따라 스탠더드텔레콤 텔슨전자 등은 젊은 취향에 부응하는 PCS단말기
모델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함께 통화품질 최적화 보코더(EVRC)를 내장한 디지털휴대폰이
선보이며 자연음에 가까운 통화음질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

또 PCS단말기에서만 지원됐던 한글단문메시지기능이 셀룰러용에도 속속
채택되는 등 고기능화 추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전세계적으로 디자인이 강조되는 경향을 감안할 때 국내
시장에서 이같은 기능 및 디자인경쟁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은 해외시장
개척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