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계적인 증권사인 모건스탠리증권사가 5일 한국증권시장에 대한 투자비중
을 종전 2.5%에서 4.9%로 두배 상향조정 했다고 발표했다.

외환은행 뉴욕지점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증권사는 이날 발표한 개도국
투자지수(MSCI)에서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지난해 8월30일 현재의 2.5%
에서 이처럼 상향조정한다고 밝히고 다른 개도국들에 대해서도 비중의
상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이 인용 보도한 모건스탠리의 이날 발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동아시아 등 개도국들에 대한 투자비중을 계속 줄이도록 권고해 왔던 종전의
입장을 바꾼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 발표문에서 한국의 신정부가 외국인에 대한 증권시장
투자한도를 지속적으로 늘려왔고 최근에는 외국인에 의한 적대적 기업인수
합병(M&A)을 허용하는 등의 전향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하고 이에 따라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인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증권사가 발표하는 MSCI지수는 전세계 개도국에 투자하는 펀드들
이 각국별로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기준이 되는 것이어서 이번 투자 비중
조정에 따라 미국의 연기금 등 상당한 투자자금이 한국증시에 다시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 MSCI지수는 무디스 S&P 등이 발표하는 신용등급이 은행대출에
적용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증권투자기관에 적용되는 신용등급의 의미를
갖는다는 점에서 한국증권 시장에 대한 국제적인 재평가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건스탠리증권사는 지난해 10월 우리나라가 외환위기에 빠졌을 당시
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를 모두 철수하도록 권하면서 동아시아 주가폭락을
유발했다는 비난을 들어오기도 했다.

(정규재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