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최근 몇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경제위기로 직장을 잃은
1백50만명을 비롯해 실업자수가 8백만명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압둘 라티에프
노동부 장관이 5일 밝혔다.

라티에프 장관은 기자들에게 지난 1월동안 9천만명의 노동인구 가운데
8백만명에서 8백50만명의 노동자가 실직상태라고 밝히고 수하르토 대통령이
노동부에 대해 실업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라티에프 장관은 이어 수하르토 대통령이 세계은행으로부터 지원될
10억달러와 1조8천억루피아(1천8백만달러)의 정부기금중 일부를 실업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하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의 지난해 실업자수는 4백40만명 정도로 추정됐었다.

루피아화 폭락으로 경제위기가 심화되면서 이처럼 높아진 실업률과 물가
상승으로 인해 다음달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광범위한 사회적 불안이 야기될 수도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 수주일간 자바섬과 술라웨시시 일부에서 식료품과
연료비 인상에 항위하는 산발적인 시위와 폭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인도네시아군은 4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터져 나올지도 모를 격렬한
시위사태를 진압하기 위한 훈련을 수도인 자카르타에서 펼쳤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