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한파에 따른 극심한 내수경기 위축으로 시멘트 생산라인의 가동중단이
확산되고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를 비롯한 대부분의 시멘트업체들이 지난달
설연휴동안 실시한 조업단축 기간을 이달말까지 늘려잡고 있다.

쌍용양회는 지난주 1주일동안 동해공장 7개 킬른(시멘트의 원료인 석회석을
굽는 장치)의 가동을 중단한데 이어 절반이상의 생산라인을 이달말까지
멈추기로 했다.

설연휴동안 제천공장내 4개 킬른의 시동을 껐던 아세아시멘트도 이달들어
1개 라인만을 재가동시켰을뿐 적어도 2개 라인은 이달말까지 가동을
중단시킬 방침이다.

또 현대시멘트는 제천과 영월공장의 6개 킬른중 일부를 이달중엔 가동치
않을 예정이며 지난달 하순 단양공장의 생산을 전면 중단했던 한일시멘트도
이달 중순까지는 조업단축기조를 이어나가기로했다.

이밖에 성신양회 한라시멘트도 보수를 통한 생산단축계획을 이달말까지
연장할 예정이다.

시멘트업계가 이처럼 조업단축에 나서고 있는 것은 재고량이 적정수준
(2백 50만t)을 훨씬 넘어서 재고한계인 4백40만t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영난에 몰리고있는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사업을 포기하면서
신규 수요는 고사하고 기존 수요마저 크게 떨어져 앞으로의 전망이 극히
불투명해진 점도 중요한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철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