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의 지수 등락폭을 조절하는 주식거래자동중단시스템(Circuit-
Breaker)이 도입 10년만에 새롭게 바뀐다.

주식거래자동중단시스템이란 지수 등락폭이 지나치게 클 경우 컴퓨터회로가
이를 자동으로 감지해 주식거래를 제한하거나 아예 중단시키는 장치로 지난
88년 제2의 블랙먼데이와 같은 사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됐다.

뉴욕증권거래소는 6일 그동안 주가지수 등락포인트를 기준으로 운영해왔던
주식거래자동중단시스템을 등락률(퍼센티지) 기준으로 변경하는 안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금의 방식은 다우존스 지수가 상하 50, 1백, 3백50, 5백50포인트 이동시
자동으로 주식거래를 통제하는데 반해 새로운 시스템은 지수의 변동률을
기준으로 상하 10, 20, 30%씩 이동할 때 적절한 제동을 취하도록 했다.

즉 다우존스 지수가 10%이상 오르거나 떨어질 때 시간대별로 30분에서
1시간동안 주식거래를 중단시키며 20%이상 움직일 때는 1시간에서 2시간
동안, 30%이상 이동시에는 주식거래가 전면 중단된다.

뉴욕증권거래소는 "기존 시스템이 10년전의 지수 수준에 맞춰져 있어
지나치게 민감하다는 비판이 일어 지수 상.하한폭을 지금 주가수준에
맞추기 위해 새롭게 변경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27일 뉴욕다우지수가 한꺼번에 5백54.26포인트가
떨어지자마자 자동으로 주식거래가 중단됐으나 하락률은 7.2%에 그쳐 너무
과민반응이었다는 비판이 있었다.

< 정종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