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당선자와 30대그룹총수는 6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오찬간담회
를 갖고 지배주주의 사실상의 기업지배구조를 청산하고 회장비서실
기획조정실같은 지배조직을 정리하는 등 재계개혁을 위한 5개항에 합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당선자와 30대총수들은 <>기업경영의투명성제고 <>상호
지급보증의 해소 <>재무구조의 획기적개선 <>핵심부문의 설정과 중소기업
과의 협력관계강화 <>지배주주및 경영진의 책임강화 등을 위해 노력키로
합의했다.

30대그룹들은 이에따라 올해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사외이사제
등 합의사항을 추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기업경영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김당선자는 "개혁을 하지 않으면 사업도 나라도 안된다"면서 "정부는
흐지부지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당선자는 통화안정증권으로 묶어둔 25조6천억원규모의 "기업돈"을 풀어
달라는 요청에 대해 "반박할려고 해봤지만 적당한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며
"IMF의 제약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는 없는 만큼 통화안정증권 매각문제도
부분적으로 해보자"고 밝혔다.

고금리문제와 관련, 배석한 임창열 경제부총리는 "IMF도 기업사정을 이해
하고 있으나 외환위기해결을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며 "금리는 점진적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경기진작문제에 대해 김당선자는 "불경기시 건설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지금은 어렵다"며 "위기를 넘기면 풀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김당선자는 특히 "문화사업도 제철 자동차와 같은 기반사업이다"고 강조
했다.

배석한 한광옥 노사정위원장은 노조전임자 임금지급문제와 관련, "(지급을
금지하고 있는) 현행 규정을 존치시키겠다"며 재계요구를 수용할 뜻임을
시사했다.

김용환 비상대책위대표는 "각기업의 기조실장과 모임을 갖기로 했으므로
기업 애로사항 등은 기조실장회의에서 논의해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허귀식.김태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