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당선자-30대그룹 총수 회동] '무슨 얘기 나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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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모두 발언을 마친뒤 김용환 비대위대표는 기업구조
조정추진계획을 설명했다.
이어 김당선자측과 재계총수들은 토론을 활발히 벌였다.
다음은 박지원 당선자대변인 전한 대화요지.
<>한광옥 노사정위원장=노사정합의를 해낸데 대해서 노동자와 기업측
대표들에게 감사한다.
재계가 앞으로 실업자보호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 달라.
<>최원석 동아그룹회장=금년도에 86개 건설회사가 부도가 났다.
정부는 정책지원을 통해 대량부도를 막고 또 공사비용을 적정하게 올리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
<>최종현 SK그룹회장=현재 불황으로 서민주택조차 공사가 되지 않는다.
경기가 좋아졌을때 주택난을 불러 올수 있다.
해외건설도 타격받고 있다.
IMF로부터 긴축을 요구받고 있으나 건설분야에 대한 특별지원을 부탁한다.
<>임창열 부총리=정부로서도 할일을 하겠다.
건설업체가 제2금융권에서 많은 지원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크다는 것을 안다.
건설업계의 애로를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김병진 대림그룹회장=해외수주때 본드(bond) 발급을 요구받고 있는데
국내외 금융기관이 이를 기피한다.
이에따라 수주를 하고도 공사를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에서 보증해 줘야 한다.
<>임 부총리=쉽게 답변하기 어렵다.
건설업계도 과당경쟁을 피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국민세금으로 적자를 보전해줄 수는 없지 않은가.
국민부담이 우려되기 때문에 신중히 검토하겠다.
과당경쟁을 자율적으로 조정해 달라.
<>이수영 동양화학회장=비대위가 제시한 것에 의하면 조세감면효과가 있는
것들이 많은데 국회통과시점이 아닌 1월2일로 소급적용해 달라.
<>김용환 대표=각 기업의 기조실장과 모임을 갖기로 했으므로 기업
애로사항 등은 기조실장회의에서 논의해 수렴하겠다.
<>백영기 동국무역회장=노조전임자임금지급은 현행법상으로 금지돼 있다.
그런데 노사정위에서 이를 삭제한다면 또다른 불씨가 된다.
무노동무임금원칙도 파괴된다.
국제노동기구(ILO)도 인정하지 않는 전임자임금지급문제는 명확히 해야
한다.
<>한 위원장=현조항을 존치시키겠다.
<>김승연 한화그룹회장=고금리와 자금난 해소를 언제 해줄 것인지 밝혀
달라.
<>임 부총리=IMF는 긴축과 고금리를 요구했다.
정부도 긴축은 찬성하지만 고금리는 곤란하다고 했으나 IMF가 양보하지
않았다.
당분간 긴축과 고금리정책을 쓰기로 했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IMF는 그러나 외환위기를 벗어나려면 자본시장개방과 고금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수출이 잘돼야 빚도 이자도 갚을 수 있다고 주장해서
IMF측도 수출산업에 대한 별도지원을 인정해 줬다.
고금리는 점진적으로 인하될 것이다.
<>최 SK회장=통화안정증권 25조6천억원을 돌려준다면 통화량에 영향을
주는가.
<>임 부총리=영향을 미친다.
<>최 SK회장=통화안정증권은 10년전 무역흑자가 3백억달러까지 매년
올라가니 기업돈을 빨아들여 국내통화량을 조정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적자이기 때문에 내놓아야 한다.
통화안정증권은 단기적으로 써야지 10년간 묵히는가.
과거정권에서는 입도 벙긋 못했다.
우리돈이니 돌려줘야 한다.
<>임 부총리=IMF와 논의해 보겠다.
<>장상태 동국제강회장=상황이 바뀌었으니 IMF도 변해야 하는 것 아닌가.
<>임 부총리=미국학계에서도 IMF에 대한 비판이 있다.
고금리는 IBRD와 입장이 같았다.
정책을 바꿀지는 몰라도 한국에 대해서는 신축성있게 하고 있다.
<>장상태 회장=10년걸려 바뀔 일이 1,2개월에 바뀌고 있다.
우리도 바뀌었으니 IMF도 바뀌도록 해야 한다.
<>김주진 아남그룹회장=외채협상을 성공적으로 해줘 고맙다.
미국에 가보니 일부업계의 반한적 움직임도 있었다.
워싱턴에 가서 이해를 돕도록 로비를 하자.
<>이태섭 자민련정책위의장=사절단으로 미국을 다녀왔다.
미정부나 의회는 우호적이다.
그러나 재계 특히 반도체 철강 자동차쪽의 로비스트들은 한국을 나쁘게
얘기한다.
재계도 워싱턴에 가서 활발히 활동해 달라.
<>장치혁 고합그룹회장=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은 우리가 하겠다.
달러를 많이 벌어들여야 빚도 갚는다.
이 자리에는 돈버는 사람이 모였다.
돈벌어 빚을 갚도록 최선을 다하자.
<>김승연 회장=구조조정을 언론이 보도하니까 국내외 거래처는 물론
금융기관과의 거래가 끊겼다.
한화에너지가 그랬다.
우리는 3~4개사를 매각했으나 그 돈은 금융권으로 하루이틀 사이에 다
빠져 나갔다.
당선자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발표를 못하는 경우가 우리 한화같은 현실 때문이라는 점을 이해해 달라.
<>김 당선자=기대이상으로 활발히 의견이 개진돼 좋다.
우리 얘기만 하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참으로 감사하다.
최원석회장이 말한 것처럼 불경기시 건설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지금은 어렵다.
위기를 넘기면 풀 수 있을 것이다.
국내경기 부양에 효과적이고 파급도 있으니 고려하겠다.
최종현회장의 통안증권 얘기는 돈은 못갚아도 말은 옳은 말이다.
반박할려고 해봤지만 적당한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IMF의 제약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는 없다.
통화안정증권도 한꺼번에 안되면 부분적으로 해보자.
IMF에 불만이 많은 듯한데 나도 할말이 많다.
선거때 재협상 얘기해 혼났다.
그러나 대화를 통해 모든 것을 시정해 나가고 있지 않은가.
선거때 성장율이 낮아지면 실업자가 많이 생기고 고금리도 문제이므로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가 역적처럼 몰렸다.
정부도 부총리중심으로 노력하고 있다.
오늘 노사정위가 잘됐으므로 외자도 들어올 것이다.
함께 노력하자.
여러분과 나는 동지다.
미운사람도 고운 사람도 없다.
기업이 흑자를 내고 돈을 많이 벌어오면 좋은 일이다.
이제 과거는 소용없다.
애국자가 돼달라.
여러분이 잘 하면 애국자로 대우하겠다.
과거처럼 빚내 확장만 하면 뭐하나.
기업매출고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
청와대 들어가도 자주 만나겠다.
내가 안한다고 하면 요구해라.
만나겠다.
대통령으로서 세일즈맨이 되겠다.
기업수출지원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
이 나라가 어떻게 건설된 나라인가.
6.25 폐허속에서 어떻게 일어섰는가.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이므로 문화사업도 제철 자동차와 같은 기반사업이다.
모든 것은 충격이 적게 안정속에 하겠다.
개혁은 정상화다.
관치금융은 비정상이다.
이를 개혁하는 것이 정상화이다.
기업들이 큰 흑자를 내야 한다.
기업구조조정에 확고한 의지를 갖고 개혁추진과정에서 여러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
(김용환대표가 합의문을 낭독한뒤 박수로 회의 종료)
<허귀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7일자).
조정추진계획을 설명했다.
이어 김당선자측과 재계총수들은 토론을 활발히 벌였다.
다음은 박지원 당선자대변인 전한 대화요지.
<>한광옥 노사정위원장=노사정합의를 해낸데 대해서 노동자와 기업측
대표들에게 감사한다.
재계가 앞으로 실업자보호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 달라.
<>최원석 동아그룹회장=금년도에 86개 건설회사가 부도가 났다.
정부는 정책지원을 통해 대량부도를 막고 또 공사비용을 적정하게 올리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
<>최종현 SK그룹회장=현재 불황으로 서민주택조차 공사가 되지 않는다.
경기가 좋아졌을때 주택난을 불러 올수 있다.
해외건설도 타격받고 있다.
IMF로부터 긴축을 요구받고 있으나 건설분야에 대한 특별지원을 부탁한다.
<>임창열 부총리=정부로서도 할일을 하겠다.
건설업체가 제2금융권에서 많은 지원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크다는 것을 안다.
건설업계의 애로를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김병진 대림그룹회장=해외수주때 본드(bond) 발급을 요구받고 있는데
국내외 금융기관이 이를 기피한다.
이에따라 수주를 하고도 공사를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에서 보증해 줘야 한다.
<>임 부총리=쉽게 답변하기 어렵다.
건설업계도 과당경쟁을 피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국민세금으로 적자를 보전해줄 수는 없지 않은가.
국민부담이 우려되기 때문에 신중히 검토하겠다.
과당경쟁을 자율적으로 조정해 달라.
<>이수영 동양화학회장=비대위가 제시한 것에 의하면 조세감면효과가 있는
것들이 많은데 국회통과시점이 아닌 1월2일로 소급적용해 달라.
<>김용환 대표=각 기업의 기조실장과 모임을 갖기로 했으므로 기업
애로사항 등은 기조실장회의에서 논의해 수렴하겠다.
<>백영기 동국무역회장=노조전임자임금지급은 현행법상으로 금지돼 있다.
그런데 노사정위에서 이를 삭제한다면 또다른 불씨가 된다.
무노동무임금원칙도 파괴된다.
국제노동기구(ILO)도 인정하지 않는 전임자임금지급문제는 명확히 해야
한다.
<>한 위원장=현조항을 존치시키겠다.
<>김승연 한화그룹회장=고금리와 자금난 해소를 언제 해줄 것인지 밝혀
달라.
<>임 부총리=IMF는 긴축과 고금리를 요구했다.
정부도 긴축은 찬성하지만 고금리는 곤란하다고 했으나 IMF가 양보하지
않았다.
당분간 긴축과 고금리정책을 쓰기로 했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IMF는 그러나 외환위기를 벗어나려면 자본시장개방과 고금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수출이 잘돼야 빚도 이자도 갚을 수 있다고 주장해서
IMF측도 수출산업에 대한 별도지원을 인정해 줬다.
고금리는 점진적으로 인하될 것이다.
<>최 SK회장=통화안정증권 25조6천억원을 돌려준다면 통화량에 영향을
주는가.
<>임 부총리=영향을 미친다.
<>최 SK회장=통화안정증권은 10년전 무역흑자가 3백억달러까지 매년
올라가니 기업돈을 빨아들여 국내통화량을 조정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적자이기 때문에 내놓아야 한다.
통화안정증권은 단기적으로 써야지 10년간 묵히는가.
과거정권에서는 입도 벙긋 못했다.
우리돈이니 돌려줘야 한다.
<>임 부총리=IMF와 논의해 보겠다.
<>장상태 동국제강회장=상황이 바뀌었으니 IMF도 변해야 하는 것 아닌가.
<>임 부총리=미국학계에서도 IMF에 대한 비판이 있다.
고금리는 IBRD와 입장이 같았다.
정책을 바꿀지는 몰라도 한국에 대해서는 신축성있게 하고 있다.
<>장상태 회장=10년걸려 바뀔 일이 1,2개월에 바뀌고 있다.
우리도 바뀌었으니 IMF도 바뀌도록 해야 한다.
<>김주진 아남그룹회장=외채협상을 성공적으로 해줘 고맙다.
미국에 가보니 일부업계의 반한적 움직임도 있었다.
워싱턴에 가서 이해를 돕도록 로비를 하자.
<>이태섭 자민련정책위의장=사절단으로 미국을 다녀왔다.
미정부나 의회는 우호적이다.
그러나 재계 특히 반도체 철강 자동차쪽의 로비스트들은 한국을 나쁘게
얘기한다.
재계도 워싱턴에 가서 활발히 활동해 달라.
<>장치혁 고합그룹회장=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은 우리가 하겠다.
달러를 많이 벌어들여야 빚도 갚는다.
이 자리에는 돈버는 사람이 모였다.
돈벌어 빚을 갚도록 최선을 다하자.
<>김승연 회장=구조조정을 언론이 보도하니까 국내외 거래처는 물론
금융기관과의 거래가 끊겼다.
한화에너지가 그랬다.
우리는 3~4개사를 매각했으나 그 돈은 금융권으로 하루이틀 사이에 다
빠져 나갔다.
당선자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발표를 못하는 경우가 우리 한화같은 현실 때문이라는 점을 이해해 달라.
<>김 당선자=기대이상으로 활발히 의견이 개진돼 좋다.
우리 얘기만 하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참으로 감사하다.
최원석회장이 말한 것처럼 불경기시 건설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지금은 어렵다.
위기를 넘기면 풀 수 있을 것이다.
국내경기 부양에 효과적이고 파급도 있으니 고려하겠다.
최종현회장의 통안증권 얘기는 돈은 못갚아도 말은 옳은 말이다.
반박할려고 해봤지만 적당한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IMF의 제약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는 없다.
통화안정증권도 한꺼번에 안되면 부분적으로 해보자.
IMF에 불만이 많은 듯한데 나도 할말이 많다.
선거때 재협상 얘기해 혼났다.
그러나 대화를 통해 모든 것을 시정해 나가고 있지 않은가.
선거때 성장율이 낮아지면 실업자가 많이 생기고 고금리도 문제이므로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가 역적처럼 몰렸다.
정부도 부총리중심으로 노력하고 있다.
오늘 노사정위가 잘됐으므로 외자도 들어올 것이다.
함께 노력하자.
여러분과 나는 동지다.
미운사람도 고운 사람도 없다.
기업이 흑자를 내고 돈을 많이 벌어오면 좋은 일이다.
이제 과거는 소용없다.
애국자가 돼달라.
여러분이 잘 하면 애국자로 대우하겠다.
과거처럼 빚내 확장만 하면 뭐하나.
기업매출고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
청와대 들어가도 자주 만나겠다.
내가 안한다고 하면 요구해라.
만나겠다.
대통령으로서 세일즈맨이 되겠다.
기업수출지원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
이 나라가 어떻게 건설된 나라인가.
6.25 폐허속에서 어떻게 일어섰는가.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이므로 문화사업도 제철 자동차와 같은 기반사업이다.
모든 것은 충격이 적게 안정속에 하겠다.
개혁은 정상화다.
관치금융은 비정상이다.
이를 개혁하는 것이 정상화이다.
기업들이 큰 흑자를 내야 한다.
기업구조조정에 확고한 의지를 갖고 개혁추진과정에서 여러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
(김용환대표가 합의문을 낭독한뒤 박수로 회의 종료)
<허귀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