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 합의를 지원해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98년은 우리에게 운명의 해다.

아직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국내외적으로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4가지 개혁을 해야 한다.

첫째는 정부를 개혁해야 한다.

기구축소뿐 아니라 고통분담을 위한 공무원 감원도 있을 것이다.

둘째는 금융개혁이다.

이 난국은 금융위기에서 초래된 것이다.

정부가 주식도 없으면서 금융기관의 인사에 간여해 치명적인 상황을 초래
했다.

금융이 책임경영을 할수 있도록 운영을 자율화하겠다.

셋째는 노동의 유연성이다.

다행히 양 노총지도자가 어려운 결단을 내리고 사용자가 아량을
베풀었다.

노동의 유연성을 실현하고 최대한 실업자를 줄이고 실업자에 대해서는
고용보험, 직업훈련, 직장알선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

넷째는 재계가 개혁을 해야 한다.

여러분이 오랜 군사통치, 권위주의하에서 겪은 고통을 다 안다.

이제 그런 시대는 완전히 갔다.

정치자금이나 이권 때문에 부정한 거래를 할 필요가 없다.

투명한 재무구조로 당당히 사업하는 시대가 왔다.

지난번 5대 대기업총수와의 회동에서 5개항을 합의했는데 반드시 실현
되어야 한다.

정부권력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5개항은 반드시 실천되어야 한다.

우리는 강요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

자발적으로 해 달라.

그러나 정부가 흐지부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개혁이 안되면 사업도 나라도 다 망한다.

기업에게 부당한 간섭을 일절 하지 않겠다.

한번 결정한 것을 조령모개해서 기업인들을 당황시키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 김태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