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도 국내 남자프로골프 상금랭킹 10위안에는 베테랑 3인이 포함돼있다.

최상호 최윤수 곽흥수다.

세 사람은 모두 우리나이로 40대 중반을 넘어섰다.

그중 곽흥수 프로(45.팬텀.클럽700CC 헤드프로)는 스윙이 부드러운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는 또 그린사이드 벙커샷이 일품이다.

-아마추어들은 볼이 벙커에 들어가면 일단 겁이 나고 몸이 굳는데.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벙커샷을 핀에 붙이지 못하는데 따른 자괴감"에서 비롯되는 것같다.

그러나 프로라도 벙커샷을 핀에 붙이는 것은 쉽지 않다.

아마추어들은 탈출에 주력해야 한다.

벙커에서 자주 탈출하다보면 자신감도 생기고 핀에도 접근하게 된다"

-곽프로가 생각하는 벙커샷의 핵심은.

"알다시피 벙커샷에서 스탠스와 페이스는 오픈해야야하며 약한 그립이
필요하다.

그래야 헤드밑의 두툼한 부분(플랜지)이 모래에 닿으면서 헤드가 잘
빠져나간다.

물론 탄도도 높아진다.

헤드업을 하면 토핑이 되기 쉽고,치명적인 OB로 연결될수 있다"

-기본적인 것인데도 아마추어들이 실패를 많이 하는 이유는.

"그들은 벙커샷을 하는데 페어웨이에서 샷하듯 한다.

스탠스 그립 등을 스퀘어로 함으로써 헤드의 리딩에지가 먼저 모래에 닿게
된다.

또 그들은 폴로스루가 짧아 실패하곤 한다.

벙커샷의 폴로스루는 백스윙크기와 같거나 그이상으로 길어야 한다.

폴로스루가 작으니 모래를 찍는 샷이 되고만다"

-겨울철 벙커샷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

일단 푸석푸석할 정도로 모래가 얼어있는 경우로 한정하자.

이때 샌드웨지를 쓰면 헤드가 바운드되면서 원하는 샷이 나오지 않는다.

어프로치웨지나 피칭웨지를 들고 폭발샷을 시도하면 리딩에지가 날카롭기
때문에 헤드가 바운드되지 않고 모래를 파고든다.

그러나 이것도 벙커턱이 높으면 피해야 한다"

-벙커샷의 거리조절은 어떻게 하는가.

"두가지가 있다.

백스윙크기를 조절하거나 가격지점을 달리하는 방법이다.

내경우 전자인데 항상 볼뒤 3cm지점을 가격하되 스윙크기로 거리를 맞춘다.

아마추어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방법이다.

단 벙커샷에서 백스윙은 좀 크게 해주어야 스윙타이밍이나 리듬이 잘
맞는다"

-샌드웨지를 고르는 요령은.

"아마추어들에게는 플랜지가 두툼하고 넓적한 것이 좋다.

샌드웨지는 동일브랜드의 세트가 아니라도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