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활동중인 서양화가 조성모씨(38)가 11~17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 2020(735-4151)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중앙대 회화과와 홍익대 대학원 서양화과를 나와 지난 92년 미국으로
건너간 조씨는 뉴욕 프렛인스티튜트를 졸업한 뒤 현재 머시대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뉴욕 소호 사이갤러리에서 미국에서의 첫개인전을 가져
호평을 받았다.

이번 전시회에는 "세월" "구름이 있는 정원" "거리" 연작을 비롯한
근작과 뉴욕전 출품작 등 모두 20여점을 선보인다.

"자연+문명 시그널" 연작을 통해 자연의 본래 모습과 문명에 의해
파괴되고 오염된 모습을 극명하게 대비시켜온 그는 이번 국내전에서
서정성이 가미된 따뜻하고 푸근한 느낌을 주는 변모된 풍경을 보여줄
예정.

자연의 싱그러운 모습을 부각, 자연과 문명의 숙명적인 대립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그는 특히 야경이 주는 서정적 느낌을 세련된
필치로 그려내 관심을 모은다.

작품 가운데 언덕에서 굽어본 야경이라든가 푸른숲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둥근달은 원시자연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과학문명으로
인해 파괴된 정서의 빈공간을 메워주려는 작가의 의도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조씨는 그동안 국내와 미국 일본 등에서 10여차례의 개인전을 열었고
이번 개인전에 이어 일본 아마노갤러리 초대전을 갖는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