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자민련, 한나라당, 국민신당 등 정치권은 6일 노사정위원회의
극적인 협상타결을 국난극복의 전기로 환영했다.

그러나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번 대타협에 대해 환영과 찬사를 아끼지
않은 반면 막판 노사정위에 불참했던 한나라당은 당론과 배치되는 일부
쟁점에 대해 국회논의 과정에서 조정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국민회의 협상타결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가 높아져 외환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표시했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이날 새벽 일산 자택에서 한광옥 위원장으로부터
전화로 협상 타결사실을 보고받고 "대화합속에 대도약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며 우리나라가 희망있는 나라라는 것을 특별히 다시 생각하게 됐다"
고 말했다고 박지원 당선자대변인이 전했다.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은 "노사정이 경제난 극복을 위해 대타협을 이뤄낸
것은 역사적인 일"이라며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
했다.

자민련 노사정위의 노고를 높이 평가하면서 대타협 결과를 일제히 환영했다.

변웅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을 하나로 묶는 역사적 대타협"이라면서
"노사정 모두가 한발씩 양보해서 이를 계기로 두발씩 전진하는 계기로 삼고,
위기에 처해 있는 이 나라를 구하는 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무 원내총무는 "이번 합의 도출을 계기로 우리 경제의 대외신인도를
높여 국난을 극복하고 경제재도약을 이루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나라당 노사정위가 타협을 이끌어낸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당론과 배치되는 일부 합의안에 대해서는 국회 논의과정에서 적극 조정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조순 총재는 "노사정위 타결 자체는 환영하나 이 문제가 경제협상이 아니라
정치협상으로 진행돼 교원노조 허용이나 노조정치활동 허용 등을 합의한
것은 유감"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맹형규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노조의 정치활동과 전교조 허용 등 다수
국민이 우려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안에 대해서는 국회심의 과정에서
여론을 수렴, 신중히 토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신당은 노조의 정치활동 허용 등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국회 입법과정
에서 문제를 삼겠다는 입장이다.

김충근 대변인은 "노조의 정치허용, 교원노조 및 전교조 허용 등 국민정서
와 부합되지 않는 합의안에 대해서는 국회 논의때 개선.보완돼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