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위원회 한광옥 위원장과 전경련 손병두 상근부회장, 한국노총 박인상
위원장, 민주노총 배석범 위원장 직무대리는 6일 아침 노사정위 공동선언문
을 발표한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정리해고 법제화 등 노.사.정 대타협을
성사시킨 소감을 밝혔다.

<>한 위원장=무척 감격스럽다.

노사정위가 발족할 때 많은 분들이 협상타결에 대한 의구심을 가졌었다.

그러나 노.사.정의 화합없이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소신과 결단으로 위원회를 발족시켰다.

합의타결이 IMF 위기를 벗어나고 경제를 회생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염원
한다.

<>박 위원장=노동계 대표로서 정말 이런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 원망스럽다.

왜 이런 타협을 하지 않으면 안되게 됐는지 그 원인이 철저히 규명되고
책임자가 처벌받아야 한다.

조합원들에게 일자리를 떠나도록 허용하는 심정이 좋을 수가 없다.

역사적인 날이지만 솔직히 부끄러운 심정이다.

<>배 직무대리=민주노총은 정리해고를 막기 위해 지난해 엄청난 총파업
투쟁을 벌여 왔다.

따라서 오늘은 사실 착잡한 심정이다.

그러나 나라가 처해 있는 상황에서 이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지 않았는가
생각한다.

오늘의 어려운 상황을 가져온 대기업 정치권 정부당국자들의 책임소재가
가려지고 처벌이 있어야 한다.

그동안 10년이상 푸대접을 받아온 교육노동자들이 노동기본권을 얻게된데
주목하고 싶다.

<>손 부회장=나라를 살린다는 구국의 일념으로 대타결의 장에 이른데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경영계측으로서도 그동안 협상이 타결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게
사실이다.

고용조정이 도입됐다고 해서 기업이 마구잡이식으로 정리해고를 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끝까지 해고회피 노력을 하고 마지막 수단으로 정리해고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은 이미 경영계측에서 여러번 밝힌 바 있다.

양대 노총이 어려운 결단을 내린 만큼 기업은 수출에 진력, IMF 위기를
벗어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이건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