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급식의 기원은 멀리 고대 이집트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단체급식업이 산업화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전문급식업체가 등장한 20세기
들어서이나 넓은 의미에서의 급식산업은 4천~5천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는게
정설이다.

고대 이집트제국은 기원전 2700년께부터 파라오의 무덤으로 피라미드를
지어왔는데 당시에도 이곳은 여행객들로 붐볐다고 한다.

여행객들은 식품도 거래하고 종교적인 축제에도 참가하면서 오랜기간
이곳에 머물렀다.

자연히 이들에게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시설이 등장했으며 바로
여기서 급식산업의 역사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중세시대에는 수도원이 여행객들의 숙식을 제공하는 주요 시설로 부각됐다.

수도원을 이용하기 어려웠던 중류층 이하의 사람들은 선술집인 태번
(tavern)과 인(inn), 와인숍(wine shop) 등을 애용했다고 한다.

어렴풋하던 단체급식은 18세기 후반 프랑스혁명을 거치면서 기틀을 다지게
된다.

귀족에게 귀속돼 있다가 직장을 잃은 요리사들이 자구책으로 레스토랑을
하나 둘 열면서 프랑스에서는 급식 내지 외식문화가 크게 발흥하기 시작했다.

사원식당 등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단체급식업은 19세기후반 미국에서
본격화됐다.

미국 버지니아주의 기관차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키스씨가 공장내에서
동료들에게 레몬에이드를 팔기 시작한 게 효시다.

경영진측은 노동자들에게 비알코올 음료를 제공하면 사고율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이를 적극 지원했다.

그뒤 이와 유사한 업종의 회사들이 잇달아 급식시장에 뛰어들었다.

2차대전 이후에는 학교 병원 등으로 그 범위가 확대됐다.

세계에서 단체급식산업이 가장 발달한 나라는 미국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산업체급식(오피스 및 공장포함)의 90% 가량이 전문급식
업체에 의해 운영될 정도로 단체급식산업은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