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급식산업이 가장 발달했다는 미국에서도 학교급식의 위탁운영비율은
산업체나 병원에 비해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다.

96년 기준으로 15% 정도의 위탁률을 보이고 있는 정도다.

물론 오는 2000년에는 이보다 2~3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미국의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학교급식은 60년대부터 본격화돼 병원급식 등에 비해 더 오래됐지만
그동안 크게 성장하지는 못했다.

산업체 병원 등에 비해 이윤이 박해 급식업체들이 많은 관심을 쏟지 않은
데다 학교 경영진들이 학교일인 급식을 외부에 위탁하기보다 직접 관리하는
것을 좋아한데 원인이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산업체 병원 등의 급식시장이 거의 포화상태를 보여 학교로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게 된 것.

미국 최대 급식업체인 매리어트사를 포함, 몇몇 업체들은 이미 학교급식을
확대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또하나 주목할만한 사항은 급식방식의 변화.

예전에는 학교안에 식당과 주방을 만들어 직접 급식했으나 이제는
케이터링(중앙의 주방에서 만든 식사를 배송해 제공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급식업체들이 그동안 학교급식에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아 교내식당의
주방기기들이 낡은데다 기존 인력의 인건비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미국내 학교급식 시스템의 변화는 식당을 설치할 공간확보와 방학기간중의
영업공백 문제로 학교급식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업체들이
특히 눈여겨볼 대목이다.

급식업체들이 학교에 제공하는 급식서비스의 유형으로는 다음 세가지가
있다.

첫째 학교식당의 생산성제고 노무관리 위생관리 등에 대한 경영컨설팅이다.

둘째는 위에서 예로 든 케이터링방식으로 식사를 학교에 배송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식재료의 구입 조리 서비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급식업체가
맡아 운영해주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