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된 치아신경관의 길이를 정확하게 재서 치아신경치료의 정확도를
높여주는 진단기기가 개발됐다.

연세대 의용공학과 김덕원 교수와 치대 이승종 교수팀은 "전압차 자동보정
기능을 가진 주파수의존형 근관 측정기"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기기는 90~1백% 수준의 정확도를 나타내 기존 측정기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고 일제 수입품보다 훨씬 싼 값이어서 상당한 국산대체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치과에서는 방사선사진과 전자측정기를 이용해 치아신경을
측정해왔는데 오차가 적지 않았다.

김교수팀이 개발한 측정기는 서로 다른 주파수를 신경관에 보내
그 임피던스 비율로 신경관 길이를 알아내게 돼 있어 오차가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충치 등이 생기면 치아 바깥쪽의 법랑질과 상아질이 상하고 그 안쪽의
연조직인 치수와 치아신경관(근관)이 손상되며 이때 치수의 염증과 고름을
제거하고 치아의 골 신경조직을 부활시키는 신경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신경치료시 신경길이를 잘못 측정해 너무 얕게 치료하면 치아 끝부분의
염증조직이 제거되지 않고, 너무 깊게 치료하면 신경관 아래조직까지
손상을 입게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