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로 인한 급격한 기온변화가 심근경색증과 협심증을 일으킬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엘니뇨는 남미 에콰도르 페루연안의 해수온도가 상승, 세계적인 이상기후를
발생시키는 기상현상으로 7년마다 두번씩 찾아오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예년보다 대체적으로 온난한 겨울철을 지내는 가운데
엘니뇨와 함께 동서로 움직이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추울때는 매우 춥고
폭설이 내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존스 홉킨스병원의 기상건강을 연구하는 조나단 패츠 박사는
"엘니뇨가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요소는 급격한 기후변화"라며
"기온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면 심장이 체온을 낮추려고 일을 많이 하게돼
심장에 무리가 가게 되고 반면 급격히 기온이 떨어지면 관상동맥이
움츠러들기 때문에 사망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엘니뇨는 올봄과 초여름까지 고온건조한 기후와 가뭄을 몰고 오며 급격한
기온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심근경색증 협심증과 같은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이 우려된다.

또 엘니뇨는 기온급강하와 더불어 지표면의 오존농도 상승, 황사현상,
대규모 산불을 불러일으켜 독감과 만성적인 기침 가래 천식 호흡곤란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경계 질환도 점증한다는 러시아및 동유럽 지역의 통계도 나와있다.

한편 동남아 중남미 아프리카등 열대및 아열대 지역에는 엘니뇨로 호우가
몰아닥치면 콜레라 말라리아 뎅그열 황열 등이 창궐하는 관례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호흡기질환이나 기온상승과 호우로 인한
대규모 전염병이 창궐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몇몇 종합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부터 독감환자가 급증하고
심장병 뇌졸중으로 사망하는 환자도 상당히 늘고 있는 추세여서 엘니뇨현상에
대비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온도급변에 대비해 외출과 등산시 피복과 보호장구를 단단히
챙기고 추운날 과로와 심한 육체노동을 삼가, 순환기계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것이 우선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