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한국노동교육원/교육학 박사>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IMF관리체제하에서 우리경제위기의 원인진단과
그 대책을 둘러싼 논의가 분분하다.

오늘의 경제위기는 경제부처 금융기관 대기업 지도층의 무책임 무모성
무분별의 소치와 부산물이기도 하지만 보다 근원적인 이유는 우리 국민
모두가 "산업경쟁력 적신호"의 실상을 외면하였다는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경제를 당면한 위기상태에서 탈출시키고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각종 제도개혁 산업구조조정 공.사조직의 혁신에 수반되는 각계각층의
고통분담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엄연한 현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오늘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나아가 희망의 21세기를 열어나갈
수 있는 보다 근원적인 대책은 범세계화.개방화 경제구조에 대응한
인적자원의 개발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교육개혁이며 그 요체는 다름아닌
"평생학습사회"의 실현에 있다는 사실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세계은행의 조사(1995)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의 88%가 인적자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인적자원 개발이 경제생산력과 국가부 창조에 결정적
요소임을 말해 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교육체계는 학교중심의 교육관과 체제에서
과감히 벗어나지 못하고 입시제도 과외문제 해결 등 단기 처방적인 과제가
정책적 관심의 대상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학교중심 교육체제의 파생물인 과도한 경쟁, 파행적 교육운영의
초래는 물론 인력개발의 비효율성과 비생산성을 노정시켜 왔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사회교육은 교육대상의 다양성, 교육내용의 취업 및 생활과의 연계성,
교육시기의 계속성, 학교교육의 보충.보완 등의 장점을 살릴 수가 있다.

IMF체제하에서 예상되는 대량실업자의 재취업 교육훈련이나 직업능력개발,
나아가 근로자의 계속 교육을 뒷받침할 수 있는 사회교육이 보다 시급히
활성화.내실화.전문화돼야 한다.

평생교육체제의 확립은 단기적으로는 실업자의 전직.재취업능력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정보.지식사회에 대비한 능력있는 국민을
양성,국제경쟁에 대비하는 근원적인 대책이라 본다.

새정부 정책관계자들은 누구나 언제라도 교육받을 수 있는 "평생교육
체제"의 확립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줄것을 기대한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