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서울을 날라다니며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비둘기들이 고통 분담의 대열에 동참해 눈길.

1천여마리의 비둘기에 하루 두차례씩 먹이를 주며 사육하고 있는
서울시가 사료값 급등으로 수수 콩 등 비싼(?) 먹이를 최근 끊어 버린것.

대신 옥수수 등 비교적 싼 것만 구입해 사육하기 시작했다.

지난 50년부터 시민들의 정서함양을 위해 시청 옥상에서 비둘기 사육을
시작한 서울시는 오전 10시와 오후 4시 두차례 시청옥상에서 한마리당
40g꼴로 매일 먹이를 뿌려 키우고 있다.

시청옥상으로 몰려드는 비둘기에 사료비로 지난해 나간 돈은 1천2백만원.

서울시 관계자는 "비둘기 사육을 위해 전담직원까지 두고 있지만 치솟는
사료값을 감당하기는 역부족"이라며 "서울대공원등 공원에 사는 비둘기들은
관람객들이 먹이를 공급하지만 도심에 사는 비둘기는 따로 먹이를 찾을
곳도 없어 먹이의 양을 줄이기 보다는 질을 낮추는 방법을 택했다"고
말했다.

< 조주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