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데 영향을 받아 국제석유시장이 동요
하고 있다.

미국산 서부텍사스중질유(WTI)선물의 경우 지난주말(6일) 배럴당
16.70달러에, 브렌트유선물의 경우는 배럴당 15.30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이라크의 유엔무기사찰 재거부로 미국과 이라크간 무력충돌 가능성이
고조돼 온 지난 2주동안 유종별로 배럴당 1~2달러 상승한 셈이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이라크에 대한 합동공격
준비가 완료됐다고 선언, 독자적인 공습 감행을 시사했다.

또 헬무트 콜 독일총리는 7일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독일은 정치적
으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며 미국의 독일 국내공항 사용을 허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콜총리와 회담을 가진 윌리엄 코언 미국방장관은 이날 스텔스 전투기를
쿠웨이트에, B-52 폭격기 6대를 인도양상의 영국령 디에고가르시아섬에,
B-1B 폭격기 한대와 F-16 전투기 6대를 바레인에 각각 파견토록 지시하는
등 긴장수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