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중공업이 이란 NITC사로부터, 삼성중공업이 이탈리아의 사이펨사로부터
9일 각각 10만t급 대형선박을 수주함으로써 올들어 국내 조선업계의 첫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이번 물량은 특히 국가 신인도 하락으로 선박의 신규발주가 취소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던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전망에 파란불이 켜졌음을 의미한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이탈리아의 사이펨사로부터 10만8천t급 원유시추선을
2억7천만달러에 턴키방식으로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수주물량은 국내 선박수주사상 단일선박 기준으로 최대금액이며
국내 수출입은행이 환급보증(리펀드 개런티)을 섰다.

이 선박은 길이 2백28m에 폭 42m, 깊이 19m로 해수면으로부터 1만m 깊이의
심해유정까지 드릴장비를 내려 원유및 천연가스를 시추할 수있는 심해유정용
시추탐사선이다.

특히 이중선체구조에 공해없는 전기추진식으로 운항되는 환경친화형
선박이라고 삼성은 설명했다.

또 시추작업중에 파도나 바람등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동위치제어를
할 수 있으며, 자가발전기를 탑재해 전 선박에 자체전력을 공급하도록
만들어진다.

대우중공업도 이란 NITC사로부터 10만t급 유조선 5척을 수주했다.

금액 기준 물량은 모두 2억5천만달러에 달하며 대우는 이를 2000년 초
인도할 예정이다.

< 이의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