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정치사의 주역인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씨 등 3김을 소재로 한
본격 정치드라마가 등장한다.

SBSTV가 28일부터 토.일요일 오후9시50분 방영하는 정통 다큐드라마
"3김시대"가 그것.

"코리아게이트"의 이영신씨가 극본, "제3공화국"과 "코리아게이트" 등
정치드라마를 주로 만들어온 고석만PD가 연출을 맡았다.

3김시대라는 질곡의 과거를 되짚고 그들의 정치역정이 현대사에 미친
영향을 진단함으로써 그 시대의 진정한 주인공은 누구며 정치가의 덕목은
과연 무엇인가를 규명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것이 기획의도다.

제작진은 60~70년대의 개발독재와 유신, 실패한 80년 서울의 봄, 87년
민주화 대투쟁 이후 대통령직선제에서 보여준 양김의 분열, 3당 합당의 92년
대선과 DJP의 97년 대선 등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재평가해 역사의 진실을
밝혀낼 예정이다.

드라마는 68년 신민당 원내총무 경선에서 YS와 DJ가 벌이는 치열한
경쟁에서부터 시작된다.

이와 함께 JP가 박정희 전대통령의 미움을 사서 밀려나는 상황을 다뤄
3김시대의 골격을 형성한다.

이어 3선 개헌을 둘러싼 박정희와 JP DJ YS의 투쟁과정, 신민당 대통령후보
경선과정에서 벌이는 YS와 DJ의 경쟁, 유신쿠데타 당시 3김의 역할 등을
다루게 된다.

또한 김재규의 박정희 시해로 찾아온 "서울의 봄"상황과 전두환그룹이
정권을 잡기 위해 3김을 정계에서 몰아내는 과정등도 사실적으로 그릴
작정이다.

등장인물의 소수정예주의를 채택해 사건 중심의 넓이보다 등장인물들의
깊이에 주력하는 서사극을 만들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의도.

또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자료필름과 실존인물 인터뷰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 출연진 캐스팅을 마치고 한창 촬영중이다.

DJ는 유인촌, YS는 길용우, JP는 정동환이 맡았다.

또 이희호 여사에 정애리, 손명숙 여사에 김용선, 박영옥 여사에 이경진이
각각 출연한다.

DJ측 인사로는 김상현에 천호진, 권노갑에 정성모, 한화갑에 유식,
김옥두에 김재현이 캐스팅됐다.

YS측에선 고 김동영을 정한헌, 김덕룡을 최상훈, 최형우를 이계인,
서석재를 이도련이 연기한다.

JP측 이병희는 박영래, 이영근은 남영진, 양순직은 양영준이 맡는다.

3김과 전직 전직대통령 자녀들도 캐스팅됐다.

DJ 장남 김홍일은 윤다훈, YS 차남 김현철은 손지창이 맡았다.

JP 딸 김예리는 김혜수가 연기하며 박지만은 홍경인, 전재국은 변우민,
노재헌은 김정균이 맡았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