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그룹 회장을 지낸 한나라당 김석원의원이 기업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9일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김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기업인 출신으로서, 한 기업의 대주주로서
기업이 당면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면서 착잡한 심정과 함께 커다란 책임을
느꼈다"면서 "지금 당장이라도 경제현장으로 달려가 어려운 경제를 살리는데
미력이나마 보태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의원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김의원은 금명간 의원직 사퇴서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며 김의원의 사퇴서
는 빠르면 11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하루에도 수백개의 기업들이 무너지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는 가운데 국내기업들은 외국자본의 무차별적인 인수합병 공세에
노출돼 있으며 내가 이끌어 오던 기업도 예외가 아니다"며 "내가 진정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 자문하며 고심하지 않을수 없었다"고 사퇴배경을
설명했다.

김의원의 한 측근은 "김의원이 당장 그룹회장에 복귀하지는 않고 그룹고문
으로서 자문역할을 하면서 기업경영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김의원은 지난 15대 총선때 대구달성 지역구에서 신한국당 후보로 나와
정계에 입문했다.

<김삼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