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를 새롭게 듣는다"

역사상 최고의 "천재"음악가로 꼽히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1756~1791).

그가 서양음악에 끼친 영향은 실로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19세기 낭만주의.인상주의 음악가들은 모차르트의 주제를 즐겨 차용했으며
현재도 클래식과 대중음악 가릴 것 없이 그의 음악은 수많은 음악인들의
영감과 도전의 원천이 되고 있다.

단정하고 간결한 스타일, 맑은 하모니, 아름답고 풍부한 선율등 모차르트가
지닌 보편성이야말로 그의 음악이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변주되는 가장 큰
이유다.

"어 디퍼런트 모차르트"(폴리그램), "아마데우스 댄스 리믹스"(BMG),
"이집트의 모차르트"(EMI).

최근 잇따라 발매된 이 3장의 음반에서 현대적인 감각으로 새롭게 태어난
모차르트를 만날 수 있다.

"어 디퍼런트..."는 뉴에이지음악의 혁신을 일으킨 윌리엄 액커만사단의
독특한 모차르트 해석이다.

크리스 보티는 전자음과 타악의 리듬을 깔면서 "바이올린협주곡 e단조"중
아다지오의 선율을 트럼펫으로 들려주고 전자음악그룹 발가르데나는
"피아노협주곡 A장조"를 우수어린 소리로 탈바꿈시킨다.

기타리스트 스티브 에르퀴아가, 피아니스트 필립 오베리등도 개성있는
연주를 펼친다.

"어 디퍼런트..."가 아늑하고 편안한 뉴에이지 스타일이라면
"아마데우스..."는 유쾌하고 신나는 댄스음악이다.

"교향곡 25번, 40번" "아이네 클라이네 나하트 무지크" 등의 친숙한
주제들이 흥겨운 댄스리듬에 실린다.

드럼의 힘찬 두드림을 바탕으로 오케스트라와 전자기타가 주거니 받거니
멜로디를 이끈다.

성가 "아베 베룸 코르푸스"를 편곡한 네번째곡 "대주교"가 이채롭다.

켄타로 하네다가 지휘와 편곡, 피아노 연주를 맡았고 기타리스트
조 테일러, 스티브 바이닝과 신일본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참여했다.

"이집트의..."는 3년동안 1백54명의 동서양 음악인들이 동원된 대규모
프로젝트앨범.

총지휘와 편곡을 맡은 프랑스출신의 현대음악가 후프 드 쿠르송은
이질적인 모차르트와 아랍의 음악을 절묘하게 결합시켰다.

음반 전체에 화려한 화성과 규칙적인 리듬의 모차르트음악과 단선율과
비대칭적인 리듬의 아랍음악이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연결된다.

음악의 무한한 소통 가능성을 느끼게 하는 음반.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