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9일 다음달로 예정된 은행장 인사와 관련, "정부나
당은 은행장 등 은행 임원 인사에 개입하지 말아야 하며 나도 단 한군데도
말(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당선자는 이날 국민회의 당사에서 열린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 "3월이면 은행 임원을 바꾸는 시기인데 여당의 한마디 한마디가 중요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당선자는 특히 "그동안 주식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은 정부가 은행임원
선임에 개입하는가 하면 어느 기업에 돈을 빌려 달라, 말라 해왔다"면서
"은행주주들이 자유로운 의사로 은행장이나 임원을 선임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당선자는 또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외국자본을 들여오는 것"이라고
말하고 "자본의 국적이 어디에 있는가가 문제가 아니라 그 기업이 어디에
있는가가 중요하다"며 외자도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당선자는 실업대책과 관련, "노사정협상에 합의한 노동자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실업을 줄이고 실업자가 발생하더라도 신속한 대책을 마련하는게
중요하다"며 "언론과 사회단체들이 이를 위한 국민적 캠페인을 벌이는게
필요하며 당에서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