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윈스키(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상대) 효과"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을 계기로 미국 기업들이 임원과 종업원간에
성추문 송사가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해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는
현상을 일컫는 신조어다.

클린턴 대통령의 성추문 사례에서 봤듯이 경영진의 성추문은 기업에
심각한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기업들의 예방조치는 크게 <>원천봉쇄형 <>정보공유형 <>확인서작성형 등
3가지.

세계최대의 컴퓨터칩 메이커인 인텔은 원천봉쇄형의 대표적인 경우다.

이 회사는 내부지침을 마련, 최고경영자 등 임원이 휘하의 종업원과
교제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이를 어길 경우 해고할 수도 있다.

문제발생 소지를 원천적으로 막는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원천봉쇄형은 사내교제를 음성화할뿐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메이커인 제너럴모터스(GM)는 정보공유형을 채택했다.

이 회사는 임원이 종업원과 교제할 경우 이를 반드시 결제라인을 통해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GM 대변인은 "누가 누구와 사귀는 지 주위 사람들이 알게 되면 나중에
가서 엉뚱한 모함을 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확인서작성형도 많다.

이는 "서로가 원해서 성관계를 맺었다"는 내용의 확인서를 임원이 종업원
으로부터 미리 받아두는 것.

헤어진뒤 성희롱을 당했다는 등 딴소리하는 것을 막겠다는 계산이다.

미국 최대의 노동법률회사인 LMFTM사의 게리 마시아손 이사는 "믿기지
않겠지만 최근들어 이같은 확인서 양식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는 기업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전문지인 비즈니스위크는 성추문 소송은 <>이미지 실추 <>종업원
사기저하 <>경영진 교체에 따른 혼란 등 심각한 타격을 입히는 만큼 예방
조치를 취하는 기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조성근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