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축계획연구실 실장>

자연의 빛속에서 셔터를 눌러 만들어내는 또하나의 새로운 세계, 순간의
기록이 영원한 역사를 남긴다.

지나간 시간은 한장의 사진으로 인해 우리들 가슴속에 되살아난다.

기념사진이나 예술사진도 그렇겠지만 문화유적은 더더욱 그렇다.

사진동호회는 전공분야에 필요한 영상자료를 자신이 직접 촬영하여 연구에
활용하고 우리문화의 기록과 탐방을 통하여 직원간의 친선도모와 건전한
취미생활로써 창작활동을 한다는 목적아래 1986년 11월에 출발했다.

각자 전공분야가 다르기에 하나의 테마를 보는 눈도 서로 달라
기록못지않게 폭넓은 생각을 갖게 하여 재미를 더해준다.

동호회는 연구원의 일부 지원과 회원의 회비로 운영하고 있으며 회원은
현재 20명이다.

노관섭 수석연구원, 김원 김상호 선임연구원, 안희숙 이현택 선임기술원,
황은경 연구원, 안경실 사무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정기촬영은 매달 1회, 둘째주 일요일로 가끔 비정기적인 촬영도 실시한다.

작품을 만들기 위해 좋은 앵글을 찾아 자기만의 영상을 연출하려고 낯선
이곳저곳을 찾아갈 때면 서로를 챙겨주는 마음은 회원간의 협동심을
기르게 하고 연구원내 생활에 활력을 가져다준다.

촬영후 실시하는 시사회에서의 토론은 회원들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좋은 기회가 된다.

연구자는 논리적인 인식의 눈도 필요하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생각을
여러 각도에서 수용할 수 있게되어 매우 좋은 시간이 된다.

건축계획과 설계를 전공한 필자로서는 혼자서 건물사진을 찍어
활용해왔는데 혼자의 힘보다는 여러명이 협동하는 것이 자료의 축적을 위해
좋고 촬영기술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동호회에 가입했다.

87년 11월에 여의도 라이프빌딩 로비에서 첫 작품전을 개최한 이래 2회는
93년 연구원 창립 10주년행사와 더불어 양재동 교원복지회관에서 개최했으며
94년과 96년까지 4차례의 전시회를 가졌다.

96년 주제를 설정한 "한국의 옛다리"라는 이름의 작품전시는
건설관계인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 한국의 옛다리는 자료 보전을 위해 CD롬으로 제작됐다.

올해도 6월초 "한국의 성곽"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자료의 일부는 향후 일반에 공개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