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가 3개월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원자재등의 수입감소폭이 사상최대에 달해 앞으로 수출신장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경상수지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30억3천만달러 흑자를 기록, 지난해 11월(5억5천만달러)과 12월
(36억4천만달러)에 이어 3개월연속 흑자를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연초인 1월에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89년 1월(5억2천만달러)
이후 9년만에 처음이다.

팽동준 한은 조사 제2부장은 "환율상승과 임금안정에 따라 수출가격경쟁력
이 강화된 반면 수입이 줄어들고 무역외수지도 흑자를 보여 경상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팽부장은 이어 올해 수출은 5~10%의 증가세를 유지, 연간 무역수지흑자가
1백억달러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무역외수지적자가 70억달러
안팎에 달하더라도 연간 경상수지흑자는 3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
봤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21억8천만달러 흑자를 기록,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12월의 26억9천만달러에 이어 큰 폭의 흑자를 지속했다.

수출은 반도체 석유화학등 중화학공업제품의 호조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 증가한 91억6천만달러에 달했다.

반면 수입은 자본재와 원자재를 중심으로 39.6%나 감소한 75억6천만달러에
그쳤다.

이같은 수입감소폭은 월간기준 사상최대다.

특히 원자재수입은 30.3%나 감소, 앞으로 2-3개월동안 이같은 감소세가
지속되면 수출에 막대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우려됐다.

무역외수지와 이전수지도 각각 3억3천만달러와 5억2천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그러나 무역외수지중 투자수익수지는 외채급등에 따른 이자지급이 늘어
2억6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하영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0일자).